특정계층.연령대에 승부 상품도 세분화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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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계층.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업태나 상품들이 최근 시중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테면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의 경우 종전에는 연예.오락물에서 학습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테이프를 한 점포에서 취급했으나 최근에는 한가지만을 취급하는 전문업소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서비스상품도 노년층 중심에서 중년층 또는 20대나 아동을 위한 것으로 나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메이커 또는 유통업체가 소득수준이 높아진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보다 충실히 맞춰나가기 위한 것으로,『소비계층의 폭이 넓을수록 성공확률이 높다』는 종래의 마케팅 개념을완전히 뒤엎은 것이어서 주목된다.상품의 차별화가 가장 다양한 소비대국(大國)일본의 경우 여성잡지도 미혼.기혼 2종류로 나뉘어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세븐틴」「나인틴」등 나이별로 세분화돼있다. ◇아동.10대=어린이 사진만 찍어주는 사진관인 「키드포토」가 작년부터 성업중이고,중1부터 고교생까지를 대상으로한 「학습비디오 대여점」이 올들어 주택가 골목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유는 모든 연령층을 겨냥한 건강식품이었으나 최근 서울우유가 칼슘과 DHA성분을 강화한 어린이전용 우유 「앙팡」을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호출한 고객의 성(姓)과 성별을 확인해주거나 수백가지 멜로디를 내장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 을 가진 LG정보통신의 삐삐「프리존」도 호기심많은 중.고생을 겨냥한 제품이다. ◇20대=주택도 예외는 아니어서 20대와 30대초반의신혼부부나 독신직장인을 대상으로한 원룸주택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이에 따라 책상이나 침대를 접어서 벽에 부착하는 「공간절약형 가구」가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해변가에서 선탠 을 하지않고도 구리빛 피부를 가꿀수 있는 「피부미용 관리소」도 20대 여성고객만을 겨냥해 개발된 상품이다.
◇30~40대=태평양은 40대이상의 여성을 위한 주름살제거 화장품 「아모레 에이지 존」을 내놓았다.
서울 압구정동에는 30대이상의 장년층만을 위한 카페도 등장했다.「신사숙녀 여러분」이란 상호의 이 카페는 10대후반부터 20대초반까지만 출입시키는 대학가 카페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업소로 30대이상 중년층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것 이 특징이다. ◇50대 이상=괄약근 약화로 소변조절을 잘 못하는 노인들이종전에는 유아용 기저귀를 사용했으나 최근들어 유한킴벌리가 「노인용 기저귀」를 새로 개발,시중에 내놓았다.
홍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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