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바뀌어야한다>7.끝 개인사무실 운영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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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계보보스들은 대개 개인사무실을 운영한다.의원회관과 지구당사와는 별도다.의원회관과 지구당에서는 남의 이목을 피할수 없다.정치인은 물론 학계.재계인사들도 만나야 하는데 회관에서 만나면 금방 눈에 띄고 소문이 난다.또 비좁다.
보스라면 할 일도 많고 참모진도 많다.회관과 지구당사에선 은밀히 할 일을 할 수없고 많은 참모진을 수용할수도 없다.그래서수장(首長)들마다 크고 작은 개인사무실을 주로 집 가까운 곳에「연구소」라는 명칭으로 둔다.통상 월임대료 2 백만~2백70만원,월관리비 2백만원,여직원월급등 한달에 5백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민주계 「맏형」최형우(崔炯佑)의원은 지난 6월 서교동 한일빌딩6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이름하여 「정보화전략연구소」.45평크기다.소장은 언론인출신 황소웅(黃昭雄)씨.이곳은 주로 崔의원의 강연연설문 작성및 대언론 창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윤환(金潤煥)의원은 여의도 한서빌딩 16층에 사단법인 「21세기정책연구원」을 갖고있다.1백평이나 될 정도로 널찍하다.원래는 90년 민정계인사들이 모여 결성한 정책모임인데 그가 구심점이라 그의 아호를 따 「허주연구소」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
이한동(李漢東)의원은 10여년전부터 서소문 대한빌딩 4층을 사용하고 있다.원래는 변호사 사무실이었으나 변호사업무를 중단하고 난 이후 사랑방으로 이용된다.
보스가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그러나 패거리를 모으고 비정상적 정치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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