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대구~안동구간 사고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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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8월29일 부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죽음의 도로」「공포의 도로」「마(魔)의 도로」로 불려지고 있다.4차선 건설계획중 우선 2차선만 개통된 대구~안동(87.5㎞)구간이 특히 위험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개통이후샤 1년동안 인명피해를 낸 교통사고만도 1백35건.58명이 숨지고 2백6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북지방경찰청도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자 24일부터 이 구간중10곳을 위험지구로 지정,특별관리에 나섰다.

<약도 참조> 그러나 경찰이 사고예방에 나선지 하루만에 11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가 또 일어났다.
25일 오전7시15분쯤 대구시북구관음동앞에서 일어난 사고도 중앙선을 넘은 쏘나타승용차(운전자 조영래.29)가 마주 달리던엘란트라승용차(운전자 신현민.31)와 정면충돌한 것이다.이 사고로 두대의 승용차에서 불이 나 엘란트라승용차 운전자 申씨등 일가족 7명과 쏘나타승용차 운전자 趙씨가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이처럼 잦고 대형화하는 것은 고속도로인데도 중앙분리대가 없는데다 곡선을 이루는 산악지대 통과구간이 많아 시야가 자주 가리고 터널이 87.5㎞구간에 9곳이나 될 정도로 기형적인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야간에는 반대 차선의 불빛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는데다 추월구간도 적어 저속차량을 앞질러운행하려면 위험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게다가 4차선 확장을 고려해 건설한 도로여서 갓길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18곳이나 되는 다리에는 아예 갓 길이 없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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