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와코비아 인수 … 뉴욕증시 급락세 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상업은행 1위인 씨티그룹이 모기지 부실 채권 때문에 자금난에 시달리던 4위 와코비아은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미국 지점망 3300개를 흡수하게 됐다. FDIC의 셸리아 베어 회장은 “와코비아가 파산한 것은 아니며 모든 예금자의 자산은 보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공적자금 투입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 내 2위 모기지 업체인 브래드포드앤빙글스(B&B)의 910억 달러 규모의 대출자산을 인수해 국유화한다고 밝혔다. B&B의 소매금융 부문은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에 넘어갔다.

또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정부는 벨기에 최대 금융사인 포티스에 163억 달러를 긴급 투입하고, 이 회사 지분 49%를 인수했다.

29일 미국 주식시장은 7000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로 출발했다. 와코비아의 매각과 유럽 금융사들의 국유화 소식으로 금융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나스닥이 4% 이상, 다우지수도 3% 이상 하락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