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화랑가 국내외 걸작전 내달초부터 일제히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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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화랑가가 여름철 비수기를 씻고 결실의 계절에 선보일 풍성한 전시회 준비로 바쁘다.미술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며 이 가을을 수놓을 전시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세자르전이 다가온다.20세기 조각의 거장 세자르의 대표작품을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국립현대미술관((02)503-7744)과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9월20일부터 동시에 열린다.
10월10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세자르전」과 11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세자르 회고전,1948~96」은 세자르 작품세계의 변천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50년대 금속용접 조각작품부터 뒤이은 누드와 패널형 조각,날개 달린 인물상,60년대 폴리우레탄을 흘려 부은 「주홍색 팽창」연작,세자르의 명성을 더욱 높인 「인체뜨기」작업중 기념비적인『엄지 손가락』과 『젖가슴』,80년대 조각사의 걸작으로 꼽히는반인반수(半人半獸)의 『상토르』,철제 컵과 주전자를 압축해 패널에 붙여 벽에 걸도록 한 금속오브제의 평면압축작업등 천재작가의 예술세계를 압축해 놓았다.
토탈미술관의 「프로젝트8」이란 전시회도 관심을 끈다.한국과 유럽작가 8인의 설치작업으로 이우환.전수천.김영진.김동연.토니크랙.토머스 루프.클라우스 폼 브루흐.미샤 쿠발의 설치세계를 음미할 수 있다.한국작가들은 자연의 돌과 가공한 쇠등으로 자연과 인간,문명의 조화된 모습을 은유하고 외국작가들은 전쟁을 고발하는 비디오설치(브루흐),얼굴만 크게 확대한 초상을 통해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루프)하는등 대비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9월3일부터 10월20일까지.
(02)379-3994.
「김환기-종이위의 유채및 과슈전」도 기억해둘 만하다.한국현대회화사에 기록된 거장 고(故) 김환기화백의 뉴욕시대(1963~73)작품중 신문지등에 유채 또는 과슈로 작업한 미공개 작품전. 지난 5월 파리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의 전시작품중 85점이 전시된다.뉴욕 타임스 위에 시도한 유채작업은 작가의 실험정신을 엿보게 하며 과슈작품은 점화(點畵)로 이행해가는 시기의 조형적 관심을 반영한 것들.9월3일부터 10월13일 까지.환기미술관.(02)391-7701.
한편 신세계현대아트에서 여는 「종이작업전」은 한국현대회화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작고및 현역작가 8명과 미국 대표작가 8인의 종이작업을 통해 미술매재로서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획전.구상에서 추상으로 작업과정을 변화시켜 간 김환기를비롯,문학진.김창렬.윤형근.이우환.최욱경.홍정희.박관욱과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샘 프랜시스.솔 르윗.크리스토.로버트 마더웰.존 미첼.로버트 맨골드.엘리자베스 머리.테리 윈터스등 현대미국작가들이 종이 위에 펼친 예술세계 를 비교해볼 수 있다.9월10일부터 25일까지.(02)547-6565.
또 미술평론가 유홍준(영남대 교수)씨의 미술평론집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 서서』『정직한 관객』의 출간 기념기획전인 「전통과 현실의 작가 17인전」은 한국회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켜온 작가들중 변관식.이응로.신학 철.임옥상등작고및 현역 주요작가 17인의 대표작 50여점을 통해 한국회화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9월2일부터 13일까지.학고재.(02)739-4937.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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