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實査 발표 정치권 반응-"김윤환의원도 烹되나"술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허주(虛舟.金潤煥의원 아호)도 팽(烹=兎死狗烹,용도가 끝나면 버림받는다는 뜻)되는건가.』 23일 선관위의 선거실사결과 발표를 지켜본 신한국당 민정계 한 중진의원의 독백이다.여당의 중진 다수를 포함,현역의원 20명이 당선무효권이라는 발표에 정치권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며 그중에서도 金전대표가 포함된 사실에 비상한 관심 을 보이고 있다.
金전대표의 혐의내용이 논란의 소지가 있어 검찰에서 구제될 가능성이 있다는가 하면 이제 꼼짝없이 발목이 잡혀 목소리를 줄일수밖에 없게 됐다는등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국민회의 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은 또 『金전대표에 대한 고발은 TK 구심점 약화를 위한 정치보복 인상이 짙다』며 틈새공략에 나섰다.
자민련 한 핵심 당직자는 『총선 공천에 이어 제2의 민정계 학살이 시작됐다』며 정국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국당내에서도 金전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윤원중(尹源重.
전국구)의원은 『대부분의 후보들이 사실상 법정비용을 초과하는 현실에서(고발을)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선관위의 독자적인 조사』라고 정치적 고려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金전대표와 함께 오세응(吳世應.7선)국회부의장,민주계 핵심인황병태(黃秉泰)재경위원장,이세기(李世基)문체공위원장및 5선의 양정규(梁正圭)의원등 여당 중진이 대거 포함된 점도 정치권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목요상(睦堯相)의원과 윤리특위장인 변정일(邊精一)의원의 선거부정혐의는 당장 자격시비로 번질 기세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정치권을 흔드는 일』이라고 언급한데서도 파장의 크기를 느끼게 한다.한편 선관위 발표에 대한여야의 공식 반응은 4당(黨)2색(色)이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긍정적이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부정적이다. 신한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23일 『선관위의 실사결과가 보다 공명한 선거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구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중이던 강삼재(姜三載)총장은 『20명중 13명이 우리당 의원이다.
이번 일이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홍신(金洪信)대변인은 아예 『깨끗한 선거문화를위한 혁명』이라고 논평했다.
양당은 이처럼 양적으로(신한국당.전체 대상자의 65%),질적으로(민주당.諸廷坵의원 수사의뢰) 타격이 큼에도 긍정적 반응을보여 주목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반대다.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마디로 대도무문(大盜無門)이요 대도무죄(大盜無罪)』라고 평가했다.국민회의는 23일밤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귀경한 서울역장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실사를 ▶대형혐의자 봐주기▶야당구색 갖추기▶민정계 발목잡기로 규정하고 강공을 취하기로 결정해파란이 예상된다.
김현종.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