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상품 폭발적 인기-中企제품전1週새 70만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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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개장을 기념해 지난 16일부터1주일 동안 열렸던 중소기업제품 전시회가 70여만명의 관람객을유치해 6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22일 폐막됐다.이는 1백58개 출품업체가 평균 4천만원대의 매출을 올 린 것으로 중소기업제품 전시회로는 전례없는 판매기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서울시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에어돔 건축양식으로 건설한 이 전시장은 판로가 없어 애태우는 중소기업과 좋은 상품을 싸게 살 기회가 없는 소비자들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번 전시회는 이를 반영하듯 주부 등 일반관람객은 물론 여의도 오피스타운의 직원들까지 몰려들어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이 이처럼 몰려들면서 일반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일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물건을 갖다 놓기가 바쁘게 팔렸다.
대기업에서 착안하지 못한 생활용품이 많이 출품된데다 시가보다20~30%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쑥찜 겸용 스팀다리미를 전시판매한 제일통상은 1주일 동안 5천대를 팔아 단숨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이종혁(李鍾赫.43)사장은 『광고판촉비가 없어 바자나 노점판매등으로 근근이 제품을 팔아 오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완전히 빛을 보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태성휴머닉스가 내놓은 전신운동용 다이어트기구는 개막 이틀만에상품이 동나 공장이 있는 부산에서 컨테이너 두 대분의 물량(1천개.2억원상당)을 더 가져왔지만 이도 모자라 예약주문을 받기도 했다.
빠듯한 자금운용으로 고생하던 이 회사 송광현(宋光鉉.40)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판매한 물량으로 추석자금까지 마련하게 돼 일시에 자금숨통이 트였다』며 『앞으로 이같은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제를 안 쓰고도 설거지를 할 수 있는 환경친화성 수세미가 1만장 이상 팔렸고 칫솔살균기와 누룽지제조기등도 큰 인기를 모았다.기협중앙회 박인근(朴仁根)광고기획부장은 『대외홍보가 잘 된데다 마침 지하철 5호선이 여의도까지 개 통되며 교통여건도 좋아져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고윤희.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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