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뒤늦게 색깔論 공방戰-韓總聯사태 불똥 與野 셩명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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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총련 시위는 수습됐으나 정치권은 뒤늦게 색깔론 공방이 한창이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한총련 시위의 원인에서 시작해 종국에는 상대 당의 총재와 소속 의원을 이념적으로 공박하는 성명전을 이틀간 도합 네차례 벌였다.
양당이 뒤늦게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상대의 사상적 과거를 들춰냄으로써 과격시위에 염증을 내는 국민정서를 자기편으로 이끌고정국 우위를 잡을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21일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당시 김대중(金大中)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전대협(全大協)등으로 구성된 전국연합과 정책연합의 공동보조를 취한바 있다』며 걸고 나왔다.
金대변인은 나아가 『金총재는 평민당 총재시절 문익환(文益煥)목사와 서경원(徐敬元)의원의 밀입북에 깊숙이 관계됐고 수사까지받은바 있다』고 꼬집었다.
신한국당이 이처럼 金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은 전날 국민회의가 『학생들의 사상적 방황은 현정부의 통일정책이 오락가락한 때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金대변인은 이런 사정을 깔고 『오늘날의 오도된 학생운동 형태로 보아 과연 현정부의 통일정책에 근본원인이 있는지,아니면 김대중총재의 정치적 행적에 더많은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국민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대변인이 22일 반격에 나섰다.먼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자 신한국당이 다시 용공조작 음해를 하고있다』고 전제했다.
鄭대변인은 이어 『노태우(盧泰愚)정권시절 국가보안법은 아무 대체조치없이 무조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주장을 했는지 밝혀라』고 金대통령을걸고 들어갔다.
국민회의는 아울러 『5.3인천사태의 주범,간첩 김낙중(金洛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사람에게 사상 전향서는 받았느냐』고 김문수(金文洙.부천소사).이우재(李佑宰.금천)의원등 노동운동권.민중당 출신의원들의 존재를 환기시켰다.
양당은 22일 오후 또다시 지루한 한판을 벌였다.김철대변인은『김대중총재가 재야와 정책연합을 하거나 방북사건으로 수사를 받은게 사실인데 뭐가 용공조작이냐』고 반박했고,정동영대변인은 『김영삼대통령이 92년 대선 당시 앞장서서 용공조 작을 하지 않았느냐』고 응대했다.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 기간중 일절 끼어들지 않고시위주도 학생들에 대한 강경처리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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