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촌.산간지역 멧돼지 출몰 수확기 농작물 피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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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 횡성.평창.정선군등 농촌.산간지역에 최근 멧돼지가 떼지어 나타나 수확기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 멧돼지는 10여마리씩 무리지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현,다 익은 옥수수와 땅콩등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덮쳐 쑥대밭을 만들고 있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들어 횡성군둔내면조항리등 산간 농촌지역 10여개 마을의 옥수수.땅콩밭등지에 멧돼지떼가 나타나 농작물을 망치고 있다.
또 원주시 소초.신림면등 국립공원 치악산 자락 산간 농촌 20여개 마을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비슷한 피해를 주고 있다.
멧돼지들은 높은 곳에 매달린 옥수수를 먹기 위해 옥수수대를 밑동에서 물어뜯어 쓰러뜨려버리기 때문에 덜 익은 옥수수까지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횡성군둔내면영랑리 권오준(權伍俊.26)씨는 『지난 9일 멧돼지떼가 나타나 5백평의 옥수수밭을 완전히 망쳐놓아 수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정선군남면무릉리 서한모(徐漢模.35)씨는 『7백평에 옥수수를 심었으나 멧돼지가 쑥밭을 만들어놔 올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평창군종부3리 이연학(李蓮學.43)씨도 『10일부터 3일간 멧돼지떼가 옥수수밭 3백평을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횡성군공근면도곡리 송영하(宋榮夏.50)씨는 『마을뒷산에 심은땅콩 3천평에 지난 18일 멧돼지 10여마리가 몰려와 땅콩을 줄기째 모두 뽑아 버렸으나 손을 쓸 수 없어 발만 굴렀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이처럼 피해가 속출하자 21일 포수 9명에게 멧돼지 포획허가를 내줘 둔내.공근.갑천면에 3명씩 보냈다.
평창군도 포수 5명을 피해지역에 내보내 멧돼지잡이에 나섰다.
춘천=탁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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