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증후군 바이오리듬 회복이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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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잠을 설치기 일쑤며 구강점막과 입술 주위가 자주 헐고 소화가 잘 안된다」.건강한 삶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가 돼야할 여름휴가가 오히려 후유증을 남긴다.이른바 「바캉스 증후군」.바캉스증후군 은 특히 맹렬한(?)여름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20,30대 바캉스족에게 흔한 것이 특징.이들의 휴가가 휴식은 커녕 연일 계속된 과로와 과음으로 점철된 강행군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바캉스증후군을 생체리듬의 파괴로 설명한다.
수면과 각성주기는 물론 호르몬 분비주기까지 일정하게 유지돼야할 생체리듬이 바캉스기간 과도한 생활주기로 인해 일대 혼란에 빠진다는 것.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총사령관은 인간의 대뇌 깊숙이 위치한 시상하부.정해진 시간에 맞춰 각종 호르몬 분비를 명령하므로 생물시계라 불리기도 한다.

<그림 참조> 생체리듬 조절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멜라토닌과 코티솔로 이들은 서로 상반되는 작용을 한다.
밤엔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나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고 낮엔 코티솔 분비량이 늘어나 각성과 활동을 도와준다.
생체리듬은 인간의 면역력도 시간에 따라 일정하게 조절하도록 돼있다.면역기능을 맡고 있는 T림프구의 수와 활성도가 24시간을 주기로 아침엔 최저,저녁엔 최대 수치를 반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피서지에서 밤새도록 놀다가 낮에는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파괴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잠을 잘 때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므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며 일을 할 때는 코티솔이 분비되지 않아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입술주위에 물집이 맺히는 구순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체리듬을 회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버지니아대등 4개 대학이 생체리듬연구를 위해 공동개설한생체리듬연구센터(인터네트주소;www.virginia.edu/-biotimin)가 일반인들에게 권유하고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수면리듬의 회복인데 피서후 적어도 3~4일간은자명종의 힘을 빌려서라도 아침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 수면리듬의 신속한 회복엔 취침시간보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갖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비타민제의 복용이다.
이는 비타민이 침체된 신진대사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촉매역할을 맡는 영양소기 때문이다.
시판중인 종합비타민제면 충분하다.
다만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충분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있으므로 비타민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아침 저녁,하루 두번 복용하는 것을 잊지말도록 하자.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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