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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행 브로커 많아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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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주차장 골목을 따라 길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저층의 집창촌 건물이 쭉 늘어서 있다. 40여 개 업소가 들어서 있지만 실제 영업하는 곳은 15개도 채 되지 않는다. 성매매특별법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다른 곳으로 떠난 이가 많기 때문이다. 25일 이곳에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29)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대를 졸업한 김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성매매 일을 시작했고 올해로 6년째라고 했다.

-주로 어떤 곳에서 일했나.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안마시술소·휴게텔·술집·이발소 등 여러 곳에서 일해 봤다.”

-한 달 수입이 얼마나 되나.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수입이 많이 줄었다. 요즘에는 한 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 버는 것 같다.”

-단속이 강화됐는데도 왜 계속 이 일을 하나.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자격증이 있어도 취직이 어려운 시절 아니냐.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단속이 계속돼도 앞으로도 몇 년간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단속한다고 그만둘 아가씨들은 거의 없다. 탈성매매 여성들에게 지원금 40만원 정도 나온다는데 그걸로 어떻게 먹고사나.”

-이곳을 떠나면 주로 어디로 가나.
“강남이나 분당, 일산 등 곳곳으로 흩어진다. 오피스텔 하나 얻어 인터넷이나 전단지, 전화로 손님과 약속하고 영업하는 곳으로도 많이 간다. 오피스텔은 좀 위험하다. 어떤 손님이 오는지 알 수도 없고, 위급할 때 보호해 줄 사람도 없다. 외국으로 아예 뜨는 아가씨도 많다.”

-주로 어느 나라로 가나.
“전에는 일본을 많이 갔는데 요새는 중국이나 동남아로 간다. 멀리 호주로 가는 아가씨도 꽤 있다. 단속이 심해지니까 외국행을 도와 주는 브로커들이 많아졌다.”

-외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버나,
“외국 갔다 온 아가씨들이 돈 많이 벌어 왔다는 소문이 들리니까 많이 가는 거다. 오래 있는 건 아니고 보통 3~6개월 정도 일하고 돌아온다. 내가 아는 아가씨만 8명이 외국으로 떴다. 한 번 나갈 때마다 30명이 한 팀이 돼 나간다고 하더라.”

-본인도 갈 생각하고 있나.
“단속이 길어지면 오피스텔 쪽에서 일하거나 아예 호주로 나갈 생각도 하고 있다. 외국 손님들을 받다 보면 에이즈 같은 성병에 걸려 돌아올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 외국 갔다 돌아온 아가씨들 중 성병 걸려 돌아온 이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 당국은 파악도 못 하고 있을 것이다.”

고성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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