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요도로 밤길 굉음내는 폭주족들로 주민들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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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병삼(31.대전시서구월평동 다모아아파트)씨는 요즘 한밤중의갑작스런 굉음에 잠을 설치곤 한다.집옆 왕복6차선의 갑천변대로에 새벽녘이면 나타나는 폭주족 오토바이에서 내는 소음에 깜짝 놀라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지역 주요 도로에 밤길을 휘젓고 다니며 굉음을 내는오토바이 폭주족들이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잠을 청하는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14일 오전4시쯤에는 대전시서구둔산동 한밭대로에 폭주족 5~6명이 소음기를 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굉음을 내뿜으며 질주,인근 아파트 주민 10여명이 한꺼번에 잠에서 깼다.특히 어린이들은 폭주족 굉음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 다.10대로보이는 폭주족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뿜으며 주민들 잠을 쫓아버린뒤 유성쪽으로 쏜살같이 사라졌다.
윤희일(33.대전시서구탄방동 한우리아파트)씨는 『지난 14일새벽 잠자던 일곱살 딸이 폭주족 굉음에놀라 밤새 울었다』며 『폭주족 때문에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문을 열어놓지 못할 지경』이라고 분통을 떠뜨렸다.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낮동안 활동하지 못하던 폭주족들이 밤12시이후 거리로 쏟아져나와 둔산대로.대덕대로.계룡로.계백로등 대전시내 주요 도로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폭주족들은 또 심야시간대를 맞아 차량통행이 줄어드는 대전~금산, 대전~논산,대전~신탄진구간도로로 진출해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폭주족 횡포는 최근 실시한 경찰의 단속에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이 지난 9일 하룻동안 오전1시까지 4시간에 걸쳐 대전시내 45개 도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속에서 무려 1천3백55명의 폭주족이 적발됐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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