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종전 상징 '키스사진' 眞僞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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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2차 세계대전 종전(終戰)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미국해군 수병의 키스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라이프지에 소개됐던 이 사진은 미국 수병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넘쳐 한 여성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담은 것.
그러나 시카고에 사는 조지 바이런 코치라는 목사가 지난 14일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독자 투고를 통해 이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코치 목사는 사진의 주인공인 당시의 수병은 짐 레널즈라는 자신의 신자이며 최근 레널즈는 자신의 사진이 찍힌 날이 전쟁이 끝난 45년 8월15일이 아니라 3개월쯤 전인 45년 5월7일미국 재향군인의 날(베테란스 데이)이었다는 사실 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사진속 수병은 모직으로 된 푸른색 제복을 입고 있는데 이는 8월 중순의 더운 날씨에는 맞지 않는 봄철 옷차림이라고 코치 목사는 주장했다.
라이프지는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단호히 부인하고 나섰다.당시 사진작가들의 업무 일지와 날짜가 찍힌 필름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 사진의 작가 아이젠스탯은 재향군인의 날에 보내온 사진이 전혀 없었다고 라이프지는 밝혔다 .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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