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캠프 210명 장기기증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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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는 늘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만 했습니다.그러나 우리도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 있으리라 생각해오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장애인과 장애인 자원봉사자 2백10명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선뜻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있다.한국밀알선교단은 지난 12~14일장애인 5백50명과 자원봉사자 3백50명이 모인 가운데 경기도여주 구로중앙수련원에서 「96사랑의 캠프」를 열고 13일 사랑의장기 기증운동본부에 모두 2백10명이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사망후 각막을 기증하겠다고 한 사람이 83명이었고 뇌사때 장기기증 49명,시신기증이 73명이었다.
또 사망후 뼈기증을 희망한 사람이 82명,골수 기증 27명,살아서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한 사람은 18명이었다.
이들의 장기기증은 한국밀알선교단장 정형석(鄭炯晳)목사가 수련회 기간중 박진탁(朴鎭卓)장기기증운동본부장을 초청,장기기증에 대한 강연을 들은 직후 이루어졌다.
신장기증을 희망한 장애인 金모(17.소아마비)군은 『내 몸의일부를 받아 건강한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한없이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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