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익스플로러'한글版개발 한국MS 최인숙 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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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개발부 崔仁淑(33)차장은 한글에 묻혀 사는 사람이다.그래서 그녀는 한글의 구조와 많이 쓰이는 글자등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웬 한글학자가 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崔차장은 미국 MS사가개발한 윈도.도스.익스플로러등 영어로 된 각종 프로그램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웬만한 한글학자 수준의 한글 실력자다.
『과거에는 보통 영문판 제품이 나오고 2~3년이 지나야 한글판이 나왔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영문판 개발에 들어갈 때 동시에한글판 개발도 진행됩니다.』 이달말 출시예정인 익스플로러3.0한글판 마무리작업에 밤새는 줄도 모르고 일에 매달려 있는 그는『그만큼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현재 한글화팀은 모두 17명으로 구성돼 있다.미국 본사에 5명이 파견돼 있고 한국에도 12명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이 때문에 崔차장은 한달에도 두세번 미 본사를 다녀오고 있다.윈도3.1과 윈도95등을 한글화할 때는 아예 미국 현지에 1년여이상 머무르며 쉽게 쓸 수 있는 한글프로그램 개발에 전력 하기도 했다.
『미 MS사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인터내셔널판(版)을 10여개 이상 동시에 출시하는데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게 독어.일어.한글판입니다.』 하지만 그는 국내 자체개발능력은 아직 떨어진다고 진단한다.기술수준이 낮은데다 불법복제등이 만연,개발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것.
『소비자들이 반드시 정품을 구입,개발자들의 의욕을 높여준다면국내 소프트웨어 산업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한국소프트웨어 산업발전을 위한 그의 처방전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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