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수리영역 어려울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4일 치러진 2009학년도 2차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이 까다로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가 공개됐던 2007학년도보다 15점, 나형은 23점 올랐다. 2008학년도에는 점수 대신 등급만 제공됐다. 이에 따라 11월 13일 치러지는 본수능에서도 수리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점수가 평균 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간 차이가 커져 최고점이 높아진다.

또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29점이 벌어져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발표한 수능 모의평가 결과다.

◆수리 어려울 듯=수리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160점)과 나형(163점) 모두 예년보다 높아졌다. 2007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가 145점, 수리 나 140점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때도 수리 영역을 어렵게 냈었다(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 163점, 나형 169점). 평가원 조용기 기획분석부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가 쉬워 변별력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올해 수리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가형과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각각 21.8%, 78.2%로 지난해 본수능(수리 가 24.2%, 수리 나 75.8%)보다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대학에 교차지원이 가능해 자연계 학생들도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 나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앞서 평가원은 2012학년도 수능부터는 수리 나형에서도 미·적분을 내는 등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선택과목 간 점수차 여전=사회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벌어졌다.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크므로 과목 선정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사탐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 100점, 최저점은 경제가 71점으로 29점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지구과학II가 82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생물Ⅰ이 70점으로 12점 차이를 보였다. 직업탐구도 최고점 격차가 21점(기초 제도 96점, 프로그래밍 75점), 제2외국어·한문도 36점(아랍어Ⅰ 100점, 스페인어Ⅰ 64점)이었다. 평가원 조 부장은 “본수능에서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유사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