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수입소금등으로 천일염전 점차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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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에 증발시킨 뒤 남은 소금을 수거하는 고유의 천일염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인력난이 심각한데다 지금까지 공업용 원자재로만 들여온 소금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식염(食鹽)도 수입될 예정이어서 염전폐업이 ■ 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염전지대인 신안을 비롯한 전남도와 옥구.고창을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의 염전허가 면적은 전국의 62.4%인 5천5백61㏊.
현재 이들 지역에서 소금생산을 포기한 채 휴.폐지로 방치되거나 육상 가두리양식장으로 바뀐 염전만 1천47㏊에 이른다.이같이 폐염전이 속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염전에서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염전허가권자가 1천19명(전국 61.4%)인 신안군은 이 가운데 1백57명이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휴.폐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화학공업용.수출가공용 소금만 수입을 허용하던 것을 내년 7월부터는 식염까지 수입할 수 있게 할 전망이어서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천일염이 50㎏들이 가마당 4천8백~5천원인데 비해 공업용등에 사용되는 수입소금은 2천3백원선으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소금시장 개방에 맞춰 30㏊ 미만의 염전경작을 포기할 경우 ㏊당 7백10만~1천3백50만원의 폐전지원금을 지급하는 염관리법시행령을 지난 6월말 발표했다.
제염면적이 2~3㏊에 불과한 영세업자가 80%를 차지하는 국내 염전업계 실태로 볼때 이 시행령의 결과로 폐업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염업조합 전남도지부 김남재(金南才)지부장은 『전국 소금생산의60%를 차지해 온 전남이 그동안 국내 천일염시장을 지켜왔으나앞으로는 수입소금이 소금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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