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센터를 우리 고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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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화관광부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잉여금으로 전국 세 곳에 2006년 말까지 대규모 축구센터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호남권 몫을 놓고 광주와 전남.북간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문광부는 최근 '축구인프라 구축사업 계획 설명회'를 열어 호남권.중부권.영남권 별로 한 곳씩을 선정, 125억원씩 지원해 축구센터를 조성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축구센터는 5만~6만평에 ▶천연잔디구장 2면▶인조잔디구장 3면▶풋살경기장 1면▶하프 돔 구장 1면과 숙박시설(200여명 수용 규모),교육.연수장,체력단련실, 휴게실, 노래방 등을 갖춘다. 축구대회.유소년 아카데미.성인축구 집합훈련.국가대표 훈련의 지역 거점 및 축구 지도자.심판 육성 등의 기능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주변에 3만평을 추가로 확보해 롤러스케이트장.골프연습장 등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축구센터는 사업비가 한 곳당 2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며, 부지와 문광부 지원액 외 사업비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문광부는 11월까지 시.도별로 한 곳씩 유치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다(제주도는 제외). 내년 3월 세 곳을 선정, 4월 착공해 2006년 12월 축구센터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오는 10월까지 시.군들의 신청을 받아 한 곳을 골라 문광부에 유치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현재 광양시가 가장 크게 욕심내고 있다.

전남도 체육청소년과 권용선씨는 "'집중과 선택'보다 '배분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입지선정 심사 때 접근성.경제성보다는 형평성(1인당 지방세액이 적을수록 높은 점수)에 가중치를 더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광주와 전북(전주)은 이미 월드컵경기장 및 보조구장처럼 좋은 인프라를 갖췄고 이미 월드컵 개최도시에 주는 잉여금 30억원씩을 지원받았으므로 축구센터는 전남에 오는 게 옳다는 주장이다.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축구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되고 ▶'월드컵 4강 신화 현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고▶접근성.경제성이 높은 점 등을 들어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축구센터는 지역 생활체육의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므로 최선을 다해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익산시와 남원시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는 팔봉동 종합경기장 부근 등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은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권역은 물론 호남권 내 어느 곳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축구센터 장소로 가장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남원시는 지리산 자락과 가까운 곳으로 부지를 골라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 등 좋은 환경에서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규모 축구센터가 들어서지 않는 13개 시.도에는 문광부가 소규모 축구공원을 한곳씩(경기도는 두곳) 조성하도록 한곳당 19억6000만원씩을 지원한다.

축구공원은 1만5000~2만평에 인조잔디구장 3면과 풋살경기장 1면, 관리동(샤워실.라커룸 등) 등을 갖춘다.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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