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난시절' 아련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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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이 문화거리로 탈바꿈했다.

부산 중구청은 23억 원을 들여 40계단을 중심으로 497m의 도로를 '40계단 테마거리'로 조성해 지난달 말 준공했다. 폭 8~4m의 테마거리는 지하철 중앙동역에서 시작해 40계단 앞 도로를 지나 디귿자로 감싸면서 국민은행 중앙동지점에서 끝난다. 철도레일과 철도목을 깔아 기찻길 이미지를 살린 '기찻길 거리', 바다와 선착장을 떠올리게 하는 '바닷길 거리'로 나눠진다.

거리 전체는 바다를 상징하는 물결무늬 보판을 깔았다.

50~60년 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 '어머니의 마음' '아버지의 휴식''물동이 진 어린이' '뻥튀기 아저씨''아코디언을 켜는 사람' 등 6점이 거리에 설치돼 있다.

중구청은 테마거리를 용두산공원.부산근대역사관.40계단 문화관.백산기념관.광복로 등과 연계해 문화관광벨트로 만들 계획이다.

40계단은 한국전쟁 당시 영주동과 동광동 일대의 판자촌에 살고 있던 피난민들이 드나들던 곳이다.

1999년 개봉된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첫 장면에 40계단이 배경으로 나온 뒤 영화찰영 장소로 유명해졌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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