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시설 태부족 정부지원 시급-섬 쓰레기 문제점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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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도움말 주신 분> ▶여수수산대 양한춘(梁漢春.양식학)교수▶광주교대 최도성(崔燾成.해양식물학)교수 ▶동신대 표병식(表炳植.식품생물공학)교수▶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임낙평(林洛平)사무국장▶전남도 이인곤(李寅坤)어장보전계장▶해상국립공원 홍도분소 김용석(金容 錫)소장 전남에는 모두 1천9백66개 섬(전국 62.
6%)이 있다.이 가운데 유인도는 2백73개(전국 58.8%)이며 크고 작은 어촌마을만 8백9곳이다.
청정해역이던 이들 섬에는 ▶주민 생활쓰레기▶관광객.낚시꾼이 버린 쓰레기▶못쓰는 배와 버린 기름▶굴.조개등 양식장에서 나온패각(貝殼)더미등 각종 오물을 처리할 대책도 없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현재 전남도내 섬지방에 도비.지방비로 소각로를 갖춘 곳은 완도군내 10개소를 비롯,여천군남면우학리등 겨우 13개소다.어촌계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소각로 30개를 포함해봐야 전체 필요량의 5.3%에 불과하다.그나마 시간당 70~90 ㎏밖에 처리할 수 없는 간이소각로이며 청소인력조차 없어 분리수거가 안된채불에 잘안타는 폐기물까지 억지로 태우고 있다.
결국 대부분 어촌마을이 해안가에 간이쓰레기장을 마련,오물을 버리는 형편인데 넘친 쓰레기와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오염원이 되고 있다.제대로 된 매립장이 없는데다 쓰레기를 태울소각장이 마련돼 있지 않으니 섬들이 쓰레기로 몸 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또 여천.고흥등 섬지역 곳곳에 쌓인 굴껍데기등 조개껍데기 공해도 심각하다.도내 자연산및 양식장에서 배출된 굴.꼬막.바지락등 조개류 껍데기는 연간 3만5천6백.이 가운데 굴 채묘용과 석회비료 원료로 재활용되는 물량은 23%에 불과하 고 나머지는양식장 부근 바닷가에 쌓여있다.
버려진 조개류 껍데기에 붙어있는 조개살점이 썩어 악취와 해충발생의 원인이 되고 쓰레기 침출수는 연안 부유생물에 큰 위협이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섬의 쓰레기 처리문제는 당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있다. 전남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섬 지역에 폐기물관리법 기준에 맞춰 위생매립장을 설치할 면적이나 예산도 없고 소각로 설치에 따른 국고지원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소각로나 매립장 설치보다 소각시설을 갖춘 3백~5백급 선박을 운행시켜 불에 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고기잡이때 나오는 버린 배.
고철더미.폐드럼통등 불에 잘 안타는 폐기물은 육지 로 운반해 버릴 수 있도록 대형 압축기를 도입해야한다는 것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할 행정기관 1원화도 이뤄져야 한다.쓰레기 처리지침에 따라 자연보존.자연환경지구는 관리공단에서,취락.관광객 집단시설지구는 지자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유인도 주변 해수욕장등의 지구별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수거주체를 떠넘기는 행정이기주의도 팽배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광주=구두훈.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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