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場外 달구는 往年의 팝.록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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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이 찰스.리틀 리처드.보브 딜런.케니 로저스….
칼 루이스나 마이클 존슨만이 애틀랜타의 스타는 아니다.60~80년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가수들이 갖는 각종 공연이 경기장 밖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애틀랜타의 유명한 술집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 벌어지는 옛 스타들의 연주.
명연주자 제리 리 루이스는 멋들어진 솜씨로 건반을 두드리며 『그레이트 볼 오브 파이어』를 들려준다.트레이드 마크인 코트를휘날리며 연주에 몰두하는 옛 스타는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폐막식 공연에도 참가하기로 돼있는 록스타 리틀 리처드(본지7월28일자 37면 참조)는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며팬들에게 히트곡 『굿 골리 미스 몰리』를 들려주고 있다.
『난 어쩌면 늙었는지도 모르죠.하지만 내 모습이 아직 멋있지않습니까? 이제 겨우 63살인걸요.』 리틀 리처드의 말이다.하우스 오브 블루스에 모습을 드러낸 또 하나의 스타는 보브 딜런.그는 「비오는 날 창 밖을 보는 듯한」 특유의 목 소리로 팬들을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이밖에 『레이디』란 곡으로 유명한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와레이건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연을 갖기도 했던 맹인 재즈스타 레이 찰스는 올림픽 1백주년기념공원에서 무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신기록이 수립된 1백결승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말할 만한 것처럼,제리 리 루이스가 연주하는 피아노곡을직접 들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추억입니까?』 맥주를 마시며 연주를 즐기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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