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조 거대 통신그룹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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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텔레콤이 회사 이름을 SK브로드밴드(SK broadband)로 바꾸고 제2 창사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명 변경을 의결하고, 새 CI(Corporate Identity)와 통합 브랜드 ‘브로드앤(broad&)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음 달엔 초고속 인터넷 가입만으로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IP)TV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는 ‘브로드앤올(broad & all)’ 통합상품을 국내 처음 출시한다. 이 상품과 SK텔레콤의 이동통신을 결합한 사실상의 4종 결합상품도 팔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의 정태철 상무는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 상품들을 묶어 파는 게 보통인 기존 결합상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 상품을 계기로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 모든 융합(컨버전스)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조신 사장은 주총 후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한 CI 선포식에서 “컨버전스 1등 기업으로의 도약”을 거듭 되뇌었다. 그는 “브로드밴드(광대역 네트워크)란 단어를 사명에 넣은 건 단순히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파는 회사란 뜻이 아니다. IPTV·전화·보안·홈네트워킹 등 초고속 인터넷으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면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대면할 유통망이 별반 없는 SK브로드밴드로선 거미줄 전국망을 확보한 SK텔레콤의 직영·대리점을 활용해야 한다. 게다가 SK브로드밴드는 올 들어 문제가 된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텔레마케팅 업체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조영완 상무는 “직접 관리·감독이 가능한 20여 업체만 남겨뒀다. 이달 안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20만 명 더 모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한몸’이 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SK그룹과의 통합을 서두르는 데는 총매출 규모 13조원의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것 이상의 배경이 있다.

인수 과정에서의 잡음과 무리한 텔레마케팅 영업, 가입자 정보 유출 등으로 빛바랜 기업이미지를 SK텔레콤 수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박태영 실장은 “SK텔레콤의 고객관리 노하우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망의 개통이나 장애를 다루는 기술자를 ‘행복기사’라 명명하고 이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과의 약속시간을 30분 이상 어겼을 때엔 월 기본료의 50%를 감면해 주는 ‘방문지연 보상제도’도 도입했다.

그는 “서울역 인근 SK그린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연말께엔 양사 간 기업문화 통합이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브로드밴드(broadband)=‘광대역 네트워크’를 뜻한다. 기반 기술이 뭔지에 상관 없이, 전화 회선을 통한 모뎀 접속보다 현저히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모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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