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싱.야구 쿠바 콤플렉스-맞대결할 때마다 져 히스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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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복싱경기가 열리고 있는 알렉산더 메모리얼 콜리시엄은 미국관중들의 쿠바선수들에 대한 야유로 조용한 날이 없다.
미국 관중들은 쿠바의 상대선수가 미국선수가 아닌 경우에도 쿠바선수들을 향해 극심한 야유를 퍼붓고 있다.
이같은 미국관중들의 태도는 쿠바스포츠에 대한 미국인들의 콤플렉스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국인들의 이같은 「콤플렉스성 히스테리」는 쿠바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복싱과 야구 등에서 두드러진다.언론도 쿠바-미국 대결은 어느 기사 못지않게 비중있게 다룬다.
이곳에서 발행되는 일간 애틀랜타 저널 칸스터튜션은 1일 약관19세의 플로이드 메이웨더(페더급)가 쿠바의 로렌초 아라곤을 접전끝에 12-11 판정으로 이기자 『이제 쿠바에 대한 아픈 기억을 털어버리자』고 써 쿠바에 대한 콤플렉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복싱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미국은 쿠바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있다. 안마당에서 벌어진 이번 올림픽에서 『타도 쿠바』를 외쳤던 미국야구팀은 예선에서 8-10으로 쿠바에 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래 지난 몇십년간 눈엣가시처럼 미국을 불편하게 한 멕시코만의 조그만 섬나라.그러나 가장미국적인 스포츠인 야구와 권투에서는 만만치않은 나라.』미국 스포츠의 쿠바 콤플렉스는 이같은 인식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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