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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성장동력] SK텔레콤, 중국·베트남·미국 등으로 모바일 영토 넓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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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텔레콤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글로벌과 컨버전스 양쪽에서 찾고 있다. 두가지로 보이지만 결국 목표는 하나다. 국내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이미 90%에 달해 한계에 달한 지 오래다. 따라서 콘텐트나 컨버전스 분야 역시 국내시장 규모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중국·베트남·미국 등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지역에 플랫폼·소프트웨어·콘텐트 등을 수출한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지리·문화적으로도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현재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는 세 가지 3세대(G) 이동통신 기술 가운데 CDMA2000과 WCDMA를 직접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또 2006년부터 중국의 독자적인 3G 표준인 TD-SCDMA에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의 제2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항수 SK텔레콤 상무는 “지난해 분당 테스트베드 개통식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문하자 올해 중국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를 답방하는 등 통신분야가 양국의 주요 협력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선전 지역의 IT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의 베트남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03년부터 베트남에서 ‘S폰’ 브랜드로 직접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검증받은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올 상반기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미국 어쓰링크와 합작으로 설립한 힐리오는 6월 버진모바일USA와 합작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변경했다. SK텔레콤은 힐리오 주식 출자 및 전략적 투자를 통해 버진모바일 주식 17%를 확보, 2대 주주가 됐다. ‘글로벌 플레이어’를 주도하는 글로벌비지니스CIC의 서진우 사장은 “해외에서 이동전화사업 기반을 닦고 있으며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신규 컨버전스 사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화는 컨버전스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바탕이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유무선 연동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다. 자회사 TU미디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위성DMB는 방송과 통신을, SK커뮤니케이션즈의 모네타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것이다. 올 들어 문을 연 오픈마켓 ‘11번가’는 지금까지 SK텔레콤이 축적한 유무선 통신 기술을 온라인 상거래와 결합한 서비스다. 앞으로 ‘모바일 커머스’의 중심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컨버전스 사업을 총괄하는 C&I비지니스컴퍼니의 오세현 사장은 “유무선 인터넷을 아우르는 음악·게임·동영상 등 콘텐트 사업뿐 아니라 텔레매틱스(원격진단)·커머스(상거래)·뱅킹 등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을 그 어느 사업자보다도 더 빨리, 더 과감하게 실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컨버전스 사업을 해외로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결실을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4월 글로벌 금융업체인 씨티그룹과 합작으로 ‘모바일머니벤처스’를 세웠다. 중국에서도 2004년 차이나유니콤과 UNISK라는 무선인터넷 콘텐트 업체를 설립, 싸이월드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송현종 SK텔레콤 전략조정그룹장 “신성장 동력은 똘똘한 인재들”

 “SK텔레콤은 국내외에서 매력 있는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의적인 기업 환경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문화가 다른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고 전혀 생소한 분야를 개척하는 데 이 같은 특성은 큰 도움이 된다.”

송현종(사진) SK텔레콤 전략조정그룹장은 “회사의 미래는 ‘젊은 그들’에게 걸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7월 능률협회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에 꼽혔으며 지난해 4월에는 휴잇어소시에이츠로부터 아시아 최고 직장으로 선정됐다. 2006년 비즈니스위크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100대 기업’ 중 하나로 꼽았다. 인재를 키우는데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혁신적인 인사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도움이 되나.

“인간중심혁신(HCI)이라는 조직이 있다.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서 서비스를 시작하자는 발상에서 만든 조직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예측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기프티콘(문자메시지로 커피·음료 등을 살 수 있는 간단한 선물쿠폰을 보내는 것)이나 미국 씨티그룹과 공동 설립한 모바일 금융업체도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신성장 동력은 어떻게 찾나.

“주요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검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싸이월드·멜론·위성DMB 등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뛰어난 사업이나 해외 진출이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는 신사업을 추진할 때 글로벌화를 전제로 전략을 짠다는 방침이다. 또 단순한 통신사업자가 아닌 종합 미디어그룹이 되는 게 목표다. 멜론 등 콘텐트 사업이나 씨티와 손잡은 모바일 뱅킹, 11번가 같은 모바일 상거래 등을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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