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성장동력] 친환경, 이 세 글자가 미래를 좌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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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올 6월 전남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 지붕에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1M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상업용 발전을 시작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올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10년 뒤인 2018년 매출 100조원(철강부문 70조원, 비철강부문 3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18’을 발표했다. 지난 40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본업인 철강의 토대 위에 에너지·건설(E&C)과 같은 전략사업 육성과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개발해 새로운 포스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해외에서는 제철소 건설과 원료확보를 위한 투자를 통해 철강산업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국내에서는 조선·해양플랜트·에너지 등 관련 산업으로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간다는 것이다.

◆신성장동력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핵심 철강사업뿐만 아니라 건설·특수강 등 계열사 전체의 사업분야에 다양한 시너지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제철소 내 유휴부지에 대형 블록공장(선체의 일부를 만드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철소에서 생산한 후판제품을 블록공장에서 가공해 옥포조선소에 공급하는 일관공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강재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현재의 자동차강판처럼 경쟁력을 갖춘 조선용 강판을 생산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공장자동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포스콘과 협력해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하고,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포스데이타와 함께 현재 선박 원가의 5%를 점유하고 있는 IT 부문을 15%까지 높여 ‘지능형 선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양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심해광구 개발용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와 구조물 임대업 등을 통해 고수익 기반을 갖추고, 특히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설계를 맡고 있던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포스코건설과 함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자체 설계 역량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또 다른 축=차세대 신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연료전지사업. 2003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달 4일 경북 포항의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적다.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수준으로 일반 화력발전의 35%보다 높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크다.

연료전지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초기 단계로 아직 선진국과 후발주자들 간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포스코가 적극적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국산화해 경쟁력이 뛰어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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