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성장동력] 금호아시아나, 기존 사업 재점검 … 내실 다지기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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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인수한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등과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건설·항공·타이어·석유화학·물류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 영업활동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금호타이어는 5월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 현지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이 회사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전략 핵심지를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중국의 난징·톈진·창춘등 세 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3월에는 베트남 빈증성에 공장을 짓기도 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중국 난징에 트럭용 타이어(TBR)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외생산기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의 오세철 사장은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 국내 3100만 개, 해외 4600만 개 등 모두 7700만 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로써 2015년 세계 5위 타이어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 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럽 항로 개척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프랑스 파리에 취항함으로써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등 유럽의 3대 관문을 트라이앵글로 묶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부문은 이미 세계 21개국 66개 도시 82개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금호건설은 2006년, 20여 년 만에 해외건설 재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는 공항 관련 시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베트남을 ‘제2의 성장거점지역’으로 정하고 호찌민에서 복합단지인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를 착공했다. 올 들어서는 호찌민시 인근에 2000여 가구의 주택단지와 27홀 골프장 등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76년 남미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30년 동안 세계 42개국을 무대로 삼아왔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90% 늘어난 30억 달러로 세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충칭에서 합자공장을 기공하고, 난징에서는 합성수지 원료 공장을 준공했다. 또 합성고무 및 정밀화학 제품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대규모 공장 증설에 나선다. 정밀화학 부문의 고수익 주력 제품인 6PPD 생산능력을 늘려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한통운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베트남 붕타우 항만 개발에 이어 중국 롄윈 항만, 극동 러시아 항만 등 해외 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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