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文化축전 개막식 주제가 부른 노먼 독창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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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비단과 금속을 혼합한 천상의 목소리.』 『음악의 세계를 지배하는 여신.』 소프라노 제시 노먼(사진)에 붙여준 현지 음악인들의 찬사다.
이곳 조지아주 오거스타 출신인 노먼은 개막식에서 올림픽 주제가 『더 빨리,더 높이,더 힘차게』를 부르면서 화려하게 선보인뒤 24,26일 애틀랜타심포니홀에서 애틀랜타심포니오케스트라 반주로 독창회를 가져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26일 1천8백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노먼이 무대에 나타나기 전부터 예술적 전류가 흐르는 듯한 긴장된 태도를 보였다. 노먼이 화려한 의상에 풍성한 머리칼을 흩뜨린 채 입장하자청중은 극장이 떠나갈듯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막상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음악의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하는 듯했다.라벨.베르디.비제.생상스의 곡들은 때로는 부 드럽게 때로는 힘차게 울려퍼지는 금속음으로 나타났다.
라벨의 『셰헤라자데』를 부를 때의 그녀는 목소리라는 악기를 때로는 종처럼,때로는 유장하게 울리면서 청중을 매료시켰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중 「개선행진곡」에서는 생생한,기관차와 같은 힘으로 사랑과 애국적 의무 사이에서 고뇌하는 여자의심정을 그려냈다.
청중들은 이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비롯한 2개의 앙코르곡이 끝난 후에도 10분동안 기립박수를 계속하는 열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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