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중국 리샤오상 '체조1인자'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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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중국체조의 호프 리샤오상(23)이 마침내 체조황제에 등극했다.그동안 세계 1인자로 군림해온 강호 비탈리 셰르보(벨로루시)의 두터운 벽을 뛰어 넘어 진정한 세계챔피언의 권좌에 오른 것이다. 사실 그의 챔피언 등극은 이미 예고된 쾌거다.95년10월 세계선수권대회(일본)때 92바르셀로나올림픽 6관왕인 셰르보를 개인종합에서 0.499점의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바 있기 때문.그러나 당시만해도 세계체조계에선 아무도 그를 체조황제로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셰르보가 오토바이 사고로 훈련을 하지 못한 탓』이라며 애써 그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음악감상이 취미인 그는 그런 외적인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오히려 1년 뒤를 생각하며 열심히 철봉에 매달렸다.
그 결과 그는 이번 애틀랜타올림픽 개인종합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와 셰르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순간 그는 짜릿한 감회에 젖었다.비로소 모두가 자신을 명실상부한 세계챔피언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160㎝의 작은 체구로 순발력과 힘이 좋은 그는 11세때 체조를 시작했다.쌍둥이 형인 리다상도 체조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7년째 대표선수 생활을 해오고 있다.장래 희망이 지도자인그가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한 것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부터다.
84,88올림픽에서 체조계에 「황색돌풍」을 몰고왔던 러우윈과리닝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보고 있던 그가 이 대회 마루종목에서 금메달,링에서 동메달을 각각 따내 세계체조계를 깜짝 놀라게했다.더구나 그는 셰르보의 전관왕을 저지했던 인물중 하나로 체조팬들에게 강하게 각인됐었다.
***[ 37면 『체조』서 계속 ] 이후 그는 94세계선수권대회에선 다소 주춤했다.개인종합에서 한국의 이주형(7위)보다도뒤떨어진 12위에 머물렀지만 뜀틀에선 셰르보에 이어 2위를 마크,재기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그는 95년 주니치컵국제대회에서 개인종합을 비롯,5관왕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세계정상 정복을 예고한데 이어 지난해세계선수권과 이번 올림픽을 거푸 석권함으로써 세계체조계의 최정상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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