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러시아 카렐리네 3연패 위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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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사람들은 그를 「초인」또는 「살아있는 헤라클레스」라 부른다.
87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데다 키 192㎝.몸무게 1백30㎏의 거구에 마치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인상때문이다.이 「세기의 격투사」가 마침내 레슬링에서 전무한 기록인 올림픽 3연패를 이뤄 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카렐리네(29)는 23일(한국시간 24일)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벌어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백30㎏급 결승에서 미국의 매트 가파리를 가볍게 판정으로 물리치고금메달을 안았다.그동안 카렐리네는 공포의 대상이 었다.
93년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고 매트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는등 철인같은 투혼으로세계를 제패해왔다.
9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6연패,88년부터 올해까지 유럽선수권 9연패등 9년동안 그는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의 레슬링 역사에서 마지막 패배는 87년 러시아 챔피언 이고르 로스토로츠키에게 기록한 것이다.
이날 결승전에서 패한 가파리는 『그에게 지금까지 스무번 정도는 진 것같다』며 『지금은 괜찮지만 초창기엔 그가 매트에 올라오면 오금이 저렸다』고 회상했다.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의 산업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태어난 카렐리네 의 훈련방법은 독특하다.
웃옷을 벗은 맨몸으로 엄청난 무게의 통나무를 짊어지고 눈이 뒤덮인 들판을 달리는가 하면 강가에서 배를 줄로 이어 끌어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 37면가매트에 올라오면 오금이 저렸다』고 회상했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의 산업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태어난 카렐리네의 훈련방법은 독특하다.
웃옷을 벗은 맨몸으로 엄청난 무게의 통나무를 짊어지고 눈이 뒤덮인 들판을 달리는가 하면 강가에서 배를 줄로 이어 끌어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39면 『레슬링』으로 계속 ***[ 37면 『레슬링』서계속 ] 미국프로축구(NFL)팀등으로부터 숱한 스카우트 제의를받았으나 『순수한 아마추어로 남고 싶다』며 이를 거절해온 카렐리네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 서울이었다.더욱이 그는 서울올림픽때 옛 소련 선수단기수를 맡았었다.
이번 애틀랜타올림픽 개회식에서도 그는 러시아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그의 대학때 전공은 고전 문예.
오페라를 좋아하는 그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팬이며 바흐와 쇼팽.쇼스타코비치.거슈윈에 심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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