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공식업체 능가하는 非후원사 판촉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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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애틀랜타올림픽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후원업체 이상으로 올림픽열기를 기업홍보및 상품판매에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독일의 바르스타이너 맥주는 30만달러를 들여 도심의 차량통제구간인 「올림픽 링」 바로 바깥 공터에 텐트 맥주촌 을 만들어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싸구려 맥주를 마시고 있기에는 게임 기간이 너무 짧다』는 도전적인 슬로건 아래 내부를 유럽풍으로 꾸미고,악대까지 불러 연주하는등 기세가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삼성.일본의 닛산.미 항공우주국(NASA)등은 1백주년 올림픽 공원과 코카콜라 전시관 사이의 노른자위 공터를 임대,삼성은 「삼성 96엑스포」라는 홍보전시관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삼성관에서는 「칩 여행」이라는 반도체 관련 설명과 『움직이는 명작』이라는 홍보영화 관람이 끝나면 티셔트와 응원용 호루라기등 공짜 선물을 나눠주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닛산관에서도 전시된 자동차 구경을 마친 사람들에게 비닐 가방과스티커를 나눠줘 관람객들이 몰린다.
엑스포에는 여러 업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이 대회조직위에 1백50만달러를 제공했기 때문에 공식명칭이 「삼성 96엑스포」로 붙여졌다.이번 올림픽의 TV및 음향장비 공식 공급업체인 라이벌 파나소닉으로서는 어쩐지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인근 올림픽공원에는 「올림픽 시티」(코카콜라),「버드의세계」(버드와이저),「올림픽 지구촌」(AT&T),「동력 1백년」(GM),「스워치 전시관」(스워치 시계)등 후원업체의 전시관이 들어서있다.
조직위는 이러한 비후원업체들의 활동을 올림픽에 무임승차하는 「매복 마케팅」이라고 비난하면서 규제할 찬스 포착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올림픽 로고나 올림픽이란 용어를무단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합법적으로 공간을 임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애틀랜타=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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