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초미세 우주구조 관측기술 연구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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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안방에 있는 40인치 대형 TV를 거실로 옮기려면 어른 둘도쩔쩔매게 마련.하지만 머지않아 어린이라도 이보다 큰 화면의 TV를 손쉽게 옮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그것도 종이처럼 둘둘 말아서. 1㎝미만 두께의 마음 먹은대로 구부러지는 TV가 등장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이러한 꿈같은 TV는 전기를 통하면 빛을 내는 고분자 발광소자(發光素子.LED)의 출현으로 가능한 것.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고분자LED가 잇따라 개발돼 고분자 TV가 2000년대초면 현실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대 이홍희(李弘熙.화학공학과)교수팀은 최근 발광 고분자의하나인 폴리페닐렌비닐렌을 이용해 녹색 LED를 개발했다.
이 LED는 4시간 이상 연속 작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원인 박순규(朴珣圭)박사는 『일반적으로 LED수명을 계산하는 방식은 전기를 단속적(斷續的)으로 보내 측정하므로 이를기준으로 하면 이는 약 2천시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지금까지 보고된 고분자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특■ 실험실 수준의제조 설비로 제작했음에도 불량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데 기술적인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과제는 삼성전기와 2001년까지 8억7천여만원의 연구비(장비 구입비 제외)를 지원받기로 계약을 하고 지난해 착수한 것. 이에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정엽(金霆燁.고분자기능재료연구팀)박사팀도 청색과 녹색 고분자 LED 개발에 성공했다. 金박사팀의 고분자 LED는 연속 발광 수명이 2시간으로 다소 짧지만 폴리알릴렌계 신물질 고분자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청색 발광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이 고분자는 미국.일본.독일.영국등에 특허 출원중이다.
金박사는 『고분자 LED의 실용화가 가능하려면 최소한 1만시간의 수명이 보장돼야 하므로 아직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명 연장에 중점적인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분자 LED는 90년 영국에서 첫 성공한 이후 미국.일본등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지만 수명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않은 상황.원료비가 싸고 제조가 간단할 뿐만 아니라 적은 전력소모량.선명한 화면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이 때문에 제품화가이뤄지면 현재 평면 화면장치로 사용중이거나 개발중인 LCD(액정표시소자).PDP(플라즈마 화면장치).FED(전장 방출소자)등을 밀어내고 차세대 화면장치의 최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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