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문양.색상 손으로 직접 그리는 포크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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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 손으로 꾸미는 아름다운 집.2백여년전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포크 아트(Folk Art)가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말 그대로 「민속예술」을 뜻하는 포크 아트는 시골집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기 위해 벽.가구등을 닭이나 꽃그림으로 치장하는데서유래됐다는 것.도식화된 문양과 색상을 바탕으로 한 포크 아트는지금은 옷장.장식장.테이블.콘솔은 물론 유리문 까지 단장하는데쓰이고 있다.
아크릴 물감으로 직접 그린다는 점에서 그림 본에다 물감을 칠하면 형상이 나타나는 스텐실과는 다르다.또 스텐실이 단순한 기계적 작업이라면 포크 아트는 자신의 창조성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특성이 있다.그린 후 코팅 처리를 하는 것으 로 작업은 끝. 한양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남편 직장을 따라 호주에 가살면서 포크 아트를 배운후 포크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장득희(張得嬉)씨는 『포크 아트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6개월 가량 배우면 간단한 작품을 만들수 있을 만 큼 손쉽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여러나라의 전통색상과 문양을 익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현재 40명 정도가 배우고 있는데 30~40대 주부가대부분이다.
2년째 포크 아트를 배우고 있는 고영경(高英京.39.주부.서울용산구이촌동)씨는 『영국에서 1년 정도 살때 포크 아트를 접하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책을 사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포크 아트 스튜디오가 있다는걸 알고 계속 다 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들이 친구들을 일부러 데려와 치장해놓은 테이블이나 장식장을 가리키며 엄마 솜씨라고 자랑할 때면 더할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들려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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