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좋은 비디오읽기 운동 YMCA전대련,이승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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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청소년들의 비디오.TV시청이 크게 늘어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민단체가 「좋은 비디오 읽기」운동에 나섰다.
서울YMCA는 20일부터 「좋은 비디오 읽고 감상문 쓰기」대회를 여는 한편 비디오.TV.신문.전자오락등 청소년들이 매일 접하는 미디어 10가지를 본 느낌을 적을 수 있는 일기장 「미디어와 나」2만부를 학교와 일반가정에 무료 배포한 다((02)737-0061).
활자언어시대에 자라난 기성세대와 달리 TV.비디오등 영상물의홍수속에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영상언어를 읽고 쓰는 법을 따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YMCA 전대련회장과 이승정 청소년사업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좋은 비디오 「읽기」란 무엇인가.
『안내책자가 나가자 「비디오는 보는 거지 읽는게 아니지 않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았다.비디오 읽기란 생각없이 그냥 보는 일반적인 시청형태에서 벗어나 책을 읽듯 비판의식을 갖고 보는 것을 말한다.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들이 도저히 막 을 수 없을정도로 비디오가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무조건 막지만 말고 비디오를 비판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 -좋은 비디오를 읽는 구체적인 방법은.
『비디오는 물론 TV.신문등 그날 접한 미디어 전부를 일기장에 기록하고 느낌을 적은뒤 1주일마다 체크하면서 시청형태를 반성한다.또 부모는 가능한한 비디오를 자녀와 함께 시청하면서 느낌을 토론해야 한다.바쁘다고 자녀에게 비디오를 틀 어주고 외출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것이 반복되면 자녀는 비디오에 대한 비판능력을 잃고 중독될 우려가 크다.』 -활자언어만큼 영상언어교육이 시급하다고 했는데 영상언어란 무엇인가.
『서적의 퇴조와 영상물의 홍수속에서 영상이 활자를 대신해 의사전달 수단이 돼가는 현상을 말한다.선진국들은 80년대부터 영상언어를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로 개념짓고 국어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영상언어는 합리 성이 강조되는 활자언어와 달리 느낌과 정서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청소년에게 두 언어를 병행교육하면 이성과 감성이 고루 발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YMCA는 미디어 일기 쓰기 캠페인을 통해영상언어 읽기를,비디오 직접 찍기 교 실을 통해 영상언어 쓰기를 교육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에게 폭력.음란비디오의 폐해가심각하다는 지적이 높은데.
『청소년 성폭행이나 폭력사건이 나면 당장은 비디오의 폐해가 심각히 거론되지만 며칠뒤면 사라져버릴 이런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청소년들에게 성인물시청을 막는 소극적인 노력보다 좋은 작품을 제대로 보는 눈을 길러주는 적극적인 노력이 더 급하다.』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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