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핀 모란… 여심(女心)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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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바탕에 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HP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엔 탐(Vivienne Tam)과 함께 내놓은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 얘기다.

HP 아시아 태평양 일본의 이미징 및 프린팅 그룹 수석 부사장 크리스토퍼 모건과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수석 부사장 친텍이 모델들과 함께 비비엔 탐 스페셜을 선보이고 있다.

HP가 홍콩 행사에서 발표한 비비엔 탐 스페셜 노트북. 2009년 출시 예정. 사진=김윤미 기자

HP는 16일 홍콩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비비엔 탐 스페셜 에디션을 처음 선보였다.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의 상판은 반짝거리는 붉은색과 활짝 핀 모란꽃으로 장식돼 있다. 노트북 내부와 키보드 밑 부분에도 모란이 수놓아져있다. 노트북 외관을 보호하는 커버에도 수를 놓았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여성 고객을 겨냥한 디자인이다.

HP는 이 제품을 위해 비비엔 탐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이나 칙’(China Chic)이라고 불리우는 그녀의 스타일을 노트북에 새겨넣었다. PC제조 업체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부터 액세서리 및 패키징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한 디자이너 비비엔 탐은 “HP로부터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의 제작 의뢰를 받자마자 머리 속에 디자인이 떠올랐다”며 “이 노트북은 패션을 고려하면서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대 여성의 요구 사항을 확실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이, 국적,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노트북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잘 알려진 대로 모란은 중국의 국화다. 그는 “모란은 번영, 행운, 행복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꽃이다. 여러 겹의 모란 꽃은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현대 여성과 닮은 꼴이다”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

HP 아태지역 및 일본,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아제이 모한은 “HP 비비엔 탐 에디션은 차이나 칙을 기반으로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전통적인 중국 예술을 재해석한 제품”이라며 “비비엔 탐의 스프링 콜렉션은 HP가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을 퍼스널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HP 비비엔 탐 스페셜 에디션은 내년초에 시판될 예정이다.

한편 HP는 전 세계 패션리더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비비엔 탐이 디자인한 월페이퍼, 스크린세이버 및 아이콘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디자인 봇’(design BOT) 디바이스를 내달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비비엔 탐=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1984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비비엔 탐’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성 의류를 주로 디자인 하고 있으며 아태 지역에 25개가 넘는 자체 매장과 인스토어 부티크를 거느리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의 예술적이고 여성적인 매력을 현대 세계의 정신과 조화시킨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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