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방이 자녀방으로-평수줄이고 공부방 크기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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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안방이 자녀방에 밀리고 있다.자녀방 크기를 키우고 안방을 줄인다거나 아예 채광이 잘되는 앞베란다쪽에 자녀방을 내는 대신 안방을 뒤로 빼버린다.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가 높아지다보니 기존 자녀방 크기로는 최근 기본 비품이 돼버린 피아노.컴퓨터에다 옷장.책상.책장.침대등을 소화할 수 없게 돼 버렸다.또 부모들의 주된 생활공간이 거의 거실이다보니 장롱.침대.화장대정도만 들 어가는 안방을 굳이 크게 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
가족공동체 공간이던 안방이 핵가족화 시대에서는 거실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된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자녀방 2개를 안방자리인 전면으로 내세워 공부방 분위기를 밝게하는 대신 안방을 뒷베란다쪽으로 밀어낸 새평면을 개발했다.
〈도면 참조〉 자질구레한 자녀용품을 놓을 수 있도록 자녀방마다 반침.다기능선반을 각각 설치한다.방크기도 대개 5.3평이던안방을 3.7평으로 줄이고 자녀방 2개를 합한 면적을 5.7평에서 6.5평으로 늘렸다.이 회사는 이 평면을 9월 분양예정인인천불로동.대구율암동아파트부터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삼익주택도 지난 2월 의정부장암지구에 41평형 1백14가구를분양하면서 자녀방 활용도를 높여 1백% 분양에 성공했다.
방을 3개 넣으면서 자녀방 2개중 1개의 크기를 안방(5평)보다 큰 5.9평으로 넓힌 것.
이 방에 자녀들이 사용하는 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대신 이 방의 중간을 벽돌벽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해 방수를 조절하게 했다.
박승현차장은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 3개의 크기를 작게 하다보니 어떤 방에는 세간살이가 꽉 차 침실기능을 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면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새 평면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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