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되살아나는 해태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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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의 홈런포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코리안 시리즈 7번 우승,그것도 86~90년 4년 연속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해태의 힘에는 선동열.조계현등의 철벽 마운드도 일조했으나 무엇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홈런 타선이 큰 역할을 했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한창때 해태는 1번부터 9번까지 도대체마음을 놓을 수 없는 타선이었다』며 『요즘은 그런 가공할 타선을 가진 팀이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해태가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최근에는 홈런군단이던 옛 명성까지 되찾을 기세다.
해태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말 이종범이 1점 홈런을 뽑으며 「홈런축포」의 전주곡을 울렸다.
뒤이어 동봉철이 랑데부 홈런을 날렸고 4회말에는 이건열이 프로데뷔 첫 만루홈런(시즌 5호)을 쏘아올려 홈런잔치의 절정을 장식했다.
해태타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김종국(4회 1점).정회열(7회 3점).최철민(8회 1점)이 홈런포에 가세,13점 가운데 11점을 홈런으로만 뽑아냈다.해태는 이날 홈런 6개를 때려 5월5일 현대가 롯데전에서 세운 올시즌 한게임 최다 홈런기록(5개)을 바꿔버렸다.
해태는 지난 5일에도 대구 삼성전에서 김재덕.홍현우.이호성이3타자 연속홈런을 기록했고 이순철의 3점홈런까지 보태 한이닝 최다홈런 타이기록(4개)을 세우는 무서운 폭발력을 보였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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