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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만 잘 골라도 '우리집 가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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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노래를 못하면 미운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음치·박치면 어떠랴, 온 가족이 흥겨운 명절 추석인데.
다만 눈치코치 없이 혼자 분위기 잡으며 제멋에 취하다간 눈총 받기 십상이다. 실력도 뽐내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석표 선곡 요령’을 노래강사 장준(롯데백화점 본점·신촌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 출강)씨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포인트 댄스 활용, 리메이크곡 환대
가족 축제는 자녀들이 먼저 나서야 제맛이다. 10대는 애굣덩어리답게 발랄·경쾌 컨셉트에 최신 유행을 살짝 뽐내보는 게 좋다. 빅뱅의 ‘거짓말’이나 이효리의 ‘유고걸’은 부르기 쉬우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힘이 있다. 서인영의 ‘신데렐라’에 눈썹 춤을, 원더걸스의 ‘소핫’에 V라인 안무를 곁들이면 깜찍하다.

20, 30대는 트렌드를 따라가되 10대 위주의 노래를 부르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건전가요풍이 나는 SG워너비의 ‘라라라’나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는 부르기도 쉽고 가사도 좋다. 발라드를 원할 땐 너무 처지는 곡보다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처럼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을 고른다. 이승철의 원곡을 소녀시대가 리메이크한 ‘소녀시대’는 10대부터 30대까지 어울려 부를 수 있다.

리메이크곡은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할 수 있기에 탁월한 선택이다. 추성훈이 최근 부른 ‘하나의 사랑’은 박상민이 불렀을 때보다 호응이 더 높고 각 문화센터 노래교실에서 50, 60대들도 두루 배워 어울리기 좋다. 조용필의 국민가요 ‘여행을 떠나요’ 역시 이승기가 리메이크하면서 10대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40대는 “신곡은 몰라도 명곡은 안다”는 자신감으로 임하는 게 좋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는 서정적인 가사로 인해 분위기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주부들 사이에선 김연숙의 ‘그날’이 가을에 어울리는 국민가요로 통한다. 트로트라도 ‘구린’ 느낌이 안 나는 경쾌한 곡을 선택하면 좋다. 장윤정의 ‘짠짜라’는 남녀 공히 거부감이 없고,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기도 쉬운 노래다. 마무리 곡으로 변진섭의 ‘새들처럼’을 선창해주면 가족의 기둥으로서 손색없을 것이다.

50, 60대 이상은 따뜻한 가족·고향 분위기를 돋워보자. 나훈아의 ‘고향역’, 오기택의 ‘고향무정’ 등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친구들 사이에서도 어울린다. 오승근의 ‘장미꽃 한송이’는 지긋한 나이에도 부르기 쉽고 경쾌한 곡이다. 신곡이라고 외면할 필요는 없다. 김용임의 ‘내 사랑 그대여’는 최근 가장 사랑받는 여자 성인가요 중 하나로, 어머니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기 좋다.

가족 구성원 간에 애틋한 감정을 노래로 전달하는 것도 똘똘한 선곡 요령이다. 부모를 생각하는 노래인 유주용의 ‘부모’는 자녀들 앞에서 부르면 감동이 두 배가 된다. 반대로 자녀들은 부모 세대의 분위기를 맞추되 흥을 돋우는 차원에서 장윤정의 ‘어머나’나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포인트댄스와 함께 불러봄 직하다.

가족의 화합을 다지고자 한다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나 노사연의 ‘만남’이 적절하다. 부부간에 서운하거나 미안했던 마음을 고백할 땐 ‘부부의 날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김종환의 ‘둘이 하나 되어’나 패티 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가 알맞다. 수능이나 취업을 앞둔 자녀에게 격려하고 싶을 땐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응원에 감사하는 답가로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를 골라보자.

노래방 가수는 비법이 있다?
노래방에선 멋 내지 않고 최대한 원곡에 가깝게 부를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또한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자신 있게, 또박또박 크게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이크를 잡은 손은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자. 첫 노래는 신나고 잘 아는 노래로 선택하자. 경쾌한 노래를 할 땐 적당히 움직여주는 센스가 필수다. 쑥스럽다고 뚫어져라 스크린 가사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사람들 시선이 분산되고 분위기도 ‘나 잘난 맛’으로 흐르기 쉽다.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며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같이 부르는 걸 유도하는 게 좋다.

노래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대개 음정을 염려한다. 하지만 노래방에선 음정보다 박자를 잘 맞추는 게 고득점에 유리하다. 남자가 여자가수 노래를 선택하거나 그 반대일 땐 자신의 성별에 키를 먼저 맞춘다. 노래방 기계는 성별에 맞춰 반주 톤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남녀 전환한 다음에 한두 개 정도 음정을 내리면 고음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요즘 노래방은 대부분 마이크가 두 개씩 있다.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다른 한쪽 마이크는 꺼두는 게 좋다. 다른 마이크를 통해 입력되는 잡음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래도 불안하다면 인터넷 연습 사이트에서 리허설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 온라인 노래방인 웹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자신의 음정·박자가 원곡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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