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부대앞 도로 부대초소로 병목현상 가중 시민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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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0일 오전8시20분쯤 경기도평택시팽성읍 안정리순환외곽도로가지나는 주한미군부대앞 도로.
둔포(온양)쪽에서 안정리 번화가로 진입하는 차량과 원정리.평택시내등에서 안정리 번화가를 거쳐 둔포등지로 향하는 차량들이 미군부대앞을 빠져나가지 못한채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여기에 미군부대를 드나드는 차량까지 뒤엉키면 도로는 온통 북새통이 된다.
안정삼거리에서 부대앞 삼거리로 가는 도로가 왕복2차선이지만 부대앞에 이르면 갑자기 1차선으로 좁아지는데다 L자로 꺾이는 바람에 매일 출퇴근시간대면 극심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은 평택시 도시계획상미군부대 초소자리가 도로부지로 편입돼 있는데도 부대측이 초소를이전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8년말 도시계획에 따라 안정리 번화가에서 미군부대앞을 지나 평택~둔포방면을 연결하는 안정리순환외곽도로를 개설하면서 미군부대측이 사용중인 정문(현재는 초소)등 1백91평을 도로개설부지로 편입시키고 미군측 에 현위치에서 뒤편 10여 지점으로 초소를 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미군측이 뚜렷한 명분없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바람에 주민들이 8년째 불편을 겪고있다.
더욱이 평택시는 내년말부터 99년까지 안중~부대앞~객사리를 잇는 도로개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도로가 뚫린다해도 부대초소를 이전하지 않는한 부대앞 삼거리는 기형적인 도로로 남게된다. 평택시에 따르면 그동안 미군측과 10여차례 공식.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미군측은 도로편입부지를 시가로 환산,부대 부근땅을 대신 주고 비슷한 초소건물을 지어달라는등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며 이전을 미루고 있다.
시관계자는 『부대주변에는 대토해 줄만한 땅이 없는데다 미군부대 초소부지가 도시계획시설부지라 할지라도 한.미행정협정상 미군시설은 강제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군부대측의 동의 없이는 도로확장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시관계자는 『폐쇄되다시피 한 군부대 일부 시설물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미군측이 주민반발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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