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데뷔 후 고기집 서빙알바 해봤어요”(인터뷰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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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배우는 천의 얼굴을 지니고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다양한 삶이라...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대본이나 시나리오 안에 그려진 삶이고 카메라 앵글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기자가 만난 류현경은 배우이기에 앞서 실제로도 굉장히 다채롭고 연예인이라고 하기엔 신기할 정도로 뻔뻔(?)하게 종횡무진 하며 살고 있었다.

“요즘에도 친구들이랑 클럽에 가면 힘이 다 빠질 정도로 놀아요. (웃음) 춤추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남자들이 옆에 다가오면 도망가고 저희 여자들끼리 노는 게 진짜 재밌어요. 어떨 때는 집에 택시타고 가기가 아까워서 아침 첫차 기다렸다가 타고 들어가기도 해요.(웃음) 저는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좋아요”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에서 밤새 놀다가 아침 첫차를 기다렸다가 타고 가는 연예인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류현경은 “한동안 위험하다고 매니저가 일일이 따라다닌 적이 있어요.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데 너무 답답했죠. 결국 매니저를 따돌리고 혼자 갔어요. 저는 지금도 혼자 지하철, 버스 타는 거 굉장히 좋아해요. 일상적으로 그렇게 지내요. 더욱이 주변 친구들이 저를 연예인으로 의식하지 않아줘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죠”라고 털어놨다.

“저는 연예인 데뷔하고 아르바이트도 했었어요. 그때는 알아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자신감 있게 했던 거죠. 커피숍, 돼지갈비 가게에서 서빙아르바이트도 해봤고, 회사에서 일반적인 사무 아르바이트도 단기간 했었어요. 제가 몰두 하면 열심히 하거든요.(웃음)”

이어 류현경은 “영화 '신기전' 작업을 끝내고 너무 큰 공허함이 찾아왔어요. 다른 작품들이 들어왔는데 거절했어요. 물불 안 가리고 했어야 하는데 자칫 자만감에 두 달간을 놀았죠. 그리고는 바로 후회했어요.”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류현경은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일을 경험했다. 바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최강희와 해외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 나돌았던 것.

“강희언니랑은 MBC 드라마 ‘단팥빵’을 촬영하면서 친해졌어요.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어요. 그 이후로 강희언니 팬들이 저도 좋아해주고, 또 제 팬들이 강희언니 팬이 됐다고 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제가 29살이 되면 강희언니랑 다시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곳에서 서른을 맞이하라고요. 그때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진짜로 가게 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개인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만들어 글과 사진을 게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대중에게 비쳐지는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그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히는 통로로 애용하고 있다. 때로는 그저 연예활동의 연장선으로 비쳐질 정도의 지나친 홍보로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때 미니홈피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없앴어요. 원래 제가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그랬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걸로 인해서 제가 괜히 눈치를 보는 것같아서 싫더라고요. 제 만족으로 올렸던 사진이랑 글을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또 실제로 제 의도랑 다르게 보는 경우도 있고요.”

어차피 연예인이라면 대중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심지어 상당수 연예인들은 무관심이 무섭다며 차라리 악성댓글이 낫다고 밝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많은 관심을 받으니까 좋지만 미니홈피 때문에 자꾸 신경쓰는 제 자신이 싫었어요. 분명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제가 만족을 느껴야 하는데 자꾸만 일부러 예쁜 것만 보여줘야 되는 부담이 싫어서 아예 없애버린거죠. 홀가분한 지금이 좋아요.”

사실 류현경을 만나기 전 왠지 새초롬하게 앉아서 단답형 대답만 내놓아 기자의 진땀을 빼게 하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생각이 바로 서있으며 그걸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표현해 낼 줄 알았다. 마치 희노애락을 이미 다 맛본 사람들이 내뱉을 법한 얘기들을 술술 풀어내던 류현경.

분명 류현경만이 가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어 그걸 전해 받는 상대마저 활력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 같은 역할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점령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점이 느껴지는 유쾌한 하루였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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