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 출범후 오히려 거래침체-장외활성화 약효 안먹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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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장외주식거래 전문 중개회사인 코스닥증권이 이달부터 영업에 들어가는등 장외거래 활성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오히려 장외주식거래는 종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 이달들어 6일까지 1주일동안 장외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은 11만8천주에 그쳐 올들어 6월까지의 일평균(13만1천주)보다 줄어들었다.
이같은 거래량은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상장주식의 일평균 거래량(2천7백95만주)의 0.4%에 불과한 것이어서 장외거래 활성화조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거래가 이뤄지는 종목도 일평균 47.5종목으로 전체 등록종목(3백34개)의 14.2%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장외시장에서는 거래는 없이 호가에 의해 주가만 치솟는 기세상한가종목이 하루 평균 80개에 달해 유통물량 부족속에주가만 오르는 「거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거래침체에 불구,당국은 그동안 전체 거래량의 30%를 차지해 장외거래를 주도해왔던 동화.대동.동남은행등을 코스닥증권 출범 이틀후인 3일 증권거래소에 직상장시켜버려 거래부진을 부채질했다.
장외거래된 주식에 대한 양도세 면제등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개정안도 아직까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거래부진은 물론 「한글과 컴퓨터」사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유망 벤처기업들이 장외등록을 미루고 있다.
특히 일부 장외기업 가운데는 장외등록시 주식분산요건(10%)을 갖추기 위해 증권사에 지분을 팔았다가 나중에 넘겨받는 수법으로 발행주식의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유통물량 부족의원인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등록주선한 장외기업에 대해 하루 1차례씩 실시하게돼 있는 의무호가를 매도주문 없이 상한가 매수주문만을 형식적으로 내는가하면 일부 객장에서 장외주식투자를 아예 외면,개인투자가들이 투자기회를 봉쇄당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 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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