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조작 논란…"자막 실수였다"

중앙일보

입력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대통령과의 대화' 출연자와 관련해 KBS가 '자막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지난 9일 있었던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한 국민 패널 장모씨 소개 자막에서 시작됐다. 방송 당시 자막에는 장모씨의 직업이 '자영업자'로 표기됐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에는 장씨가 스스로를 "국토해양부 전문위원"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 속 장씨와 '대통령과의 대화'에 질문자로 나선 장씨는 동일인물"이라며 "청와대가 공무원을 자영업자로 조작해 객석에 앉히고 준비된 질문을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민들과 대화하면서도 가짜 국민을 심어놓다니" "이런 것이 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확인 결과 장씨는 국토해양부 소속 공무원이 아니라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 소속 직원으로 밝혀졌다. 2006년부터 올 5월까지 국토해양부에서 파견 근무를 했으며,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은 파견 근무 당시 찍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 씨는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의 선정에 의해 국민 패널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패널의 경우는 KBS 관할 하에 미디어리서치에서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국민을 가운데 직업, 연령, 지역 등 할당 원칙에 따라 무작위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한 관계자는 "자막을 잘못 내보내서 생긴 실수"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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