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갖춘 21세기형 인재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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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숙명여대 총장 이·취임식에서 한영실 신임 총장(左)과 이경숙 전 총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숙명인 한 명 한 명을 ‘명품 인재’로 양성하겠습니다.”

한영실 숙명여대 신임 총장(51)은 10일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한국음식연구원장과 산학협력단장, 교무처장 등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4년간 숙명여대를 이끌게 된다.

한 총장은 “21세기는 인간성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명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달려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교양 교육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테솔(TESOL)·한국음식연구원·르 꼬르동 블루 등 대학 내 교육 사업 강화와 숙명 콘텐트·상품 개발, 단과대 맞춤형 국제화 프로그램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 총장은 KBS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에 출연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그런 경험을 ‘잠재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하고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봉사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거에요. 저도 지역사회에서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이웃에게 식품영양 관련 봉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 총장의 꿈은 미국 워싱턴·LA,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에까지 뻗어나간다. 숙명문화센터를 건립해 한식과 한국 음악을 알리고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이 해외에 나가있고 교포 2, 3세가 있지 않습니까. 숙명 브랜드로 부가가치가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또 ‘21세기는 여성 교육이 더 중요해진 시대’라고 단언했다. 한 총장은 “여성이 일할 환경이 좋아졌다”며 “졸업한 뒤에도 졸업생이 필요로 하면 교육을 계속 제공해 ‘평생 재학생’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모든 숙명여대 학생을 7만5000명에 이르는 동문 등과 연결하고 멘토로 삼게 해 ‘숙명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 ‘연약하다’는 말입니다. 뭐든 몰입해서 끝까지 하는 성격이 총장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경숙 총장님 같은 훌륭한 분 뒤에 하는 만큼 열정적으로 하겠습니다.”

이날 한 총장의 취임식 전에는 이경숙 전 총장의 이임식도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4년 반이 삶의 가장 큰 축복이자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마음의 고향인 숙명에서 몸은 떠나지만 숙명이 앞으로도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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