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관광개발 시·군 경계 넘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리산권 관광개발사업을 위해 인접한 7개 지방자치단체가 조합을 만들었다. 왼쪽부터 김호기 산청 부군수, 천사령 함양군수, 조형래 곡성군수, 최중근 남원시장, 조유행 하동군수, 서기동 구례군수, 윤재삼 장수 부군수. [남원시 제공]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역사·문화 유적이 많아 ‘민족의 영산’으로 추앙받는 지리산의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가속도를 낸다.

지리산과 인접한 전북 남원·장수, 전남 구례·곡성, 경남 산청·함양·하동 등 7개 시·군이 공동으로 설립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 8일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 조합은 관광 관련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들었다. 11월 공식 출범하며, 사무실을 남원시에 둔다.

지리산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은 2016년까지 총 2860억원을 투자한다. 지리산 주변 4471㎢를 대상으로 지자체가 공동으로 또는 제각각 사업을 진행한다.

조합은 630억원을 들여 10개 공동사업을 주도적으로 맡는다. 지리산 전체를 아우르는 9개 루트, 총 연장 205㎞의 순환도로를 내고, 테마별·지역별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관광·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농촌문화관광 시범마을도 육성한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을 ‘지리산 방문의 해’로 정해 7개 지자체가 함께 지리산 통합축제를 개최한다. 남원·곡성에 지리산권 상징물을 세우고,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관광아카데미도 공동 운영한다.

지자체 별로는 특색 있는 거점 사업을 우선적으로 펼친다. 남원시는 220억원을 들여 운봉읍 용산리 일대에 허브밸리를 꾸민다. 9만3000㎡에 허브 전시관과 상가, 허브공원, 피크닉 센터, 허브 가공센터 등이 들어선다.

장수군은 청소년수련원·가족야영장·산악트래킹 코스 등을 갖춘 25만㎡의 레포츠관광단지를 개발한다.

구례군은 마산면 13만㎡에 지리산의 민간 신앙과 사상,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역사문화체험단지를 만든다.

함양군은 150억원을 들여 마천면에 지리산의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교육관, 관찰시설 등이 들어서는 6만6000㎡의 생태체험단지를 조성한다.

곡성군은 섬진강변 체험학습장, 산청군은 전통한옥 체험마을, 하동군은 야생녹차 공원 등을 만든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광역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17년께면 현재 연간 1700여만명인 지리산 관광객이 2900여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현재의 6900여억원에서 1조6400여억원으로 배 이상 불어난다는 전망이다.

7개 지자체는 우의를 다지기 위해 4년 전부터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리산권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3일 장수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최훈 남원시 부시장은 “관광개발조합은 지자체들의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고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MB정부가 추구하는 광역경제권 개발사업의 성공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