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몰려온다 ②] 혼다는 어떤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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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혼다 본사

혼다자동차는 1948년 시즈오카켄(靜岡縣) 하마마츠시(浜松市)에서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지난해엔 29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세계 8위에 올랐다.그 다음이 현대.기아차 그룹이다.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북미 시장에서 팔았다.지난해 일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그룹 44%, 닛산 16%, 혼다 15%, 순이었다.모터사이클에선 9백11만대를 팔아 세계 1위다.이밖에 전력용 발전기 사업부와 모터보트,F1 사업부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조1천626억엔(약 90조원), 순이익은 8.8% 증가한 4643억엔(5조원)을 기록했다.이러한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각각 4년, 3년 연속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고이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사람처럼 걷고 물체를 인식하는 족립형 로보트 '아시모'를 내놨다.

혼다의 대표적인 차는 소형차 시빅(Civic). 이 차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어 1995년 1000만대를 돌파했다. 중형 세단 어코드도 지난해까지 900만대가 넘게 팔렸다.

혼다는 일본 자동차 회사 가운데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82년 40억달러(누계치)를 투자해 오하이호주에 공장을 설립했다.혼다는 이후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해 캐나다.유럽.동남아시아에 현지 공장을 건설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캐나다.태국 등에서 생산한 차를 일본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혼다는 또 83년 자동차 레이싱의 최강인 포뮬러(F1)에 진출, 90년대 6회 연속 우승해 '기술(엔진)의 혼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기술을 중시하는 혼다의 정신(혼다이즘)은 바로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유산이다. 그는 73년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소유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내놨다.현재 혼다 회사에는 혼다 일가가 한 명도 없다.이같은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배출한 사장 5명이 모두 이공계,연구소 출신이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혼다에선 이공계 출신이 아니면 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게 불문율"이라며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가 많지만 창조적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면에선 혼다를 따라올 기업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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