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정신건강지수 마련하자"삼성생명 정신건강硏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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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조선시대 여인에게 미덕이었던 칠거지악(七去之惡)을 현대의 X세대 여성에게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엄청난 심신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온갖병마에 시달릴 것이다.
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李時炯)는 26일 오후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현대사회 스트레스 예방및 대처방법」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필리핀 빈민가 주민들이 정작 자신들은 모든 것이 운명때문이라며 그런대로 현재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비교문화심리학을 연구하게 됐다는 비교문화심리학의 세계적 대가인 미 하와이대 안토니 마셀라 교수는 『모든 나라가 행.불 행,건강.질병에 관한 개념이 각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대처방법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현재 모든 나라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스트레스 대응치료법들은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이날 모임의 결론.
이날 모임을 주재한 李소장은 『주어진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그에따른 결과는 개개인의 생물학적.심리학적인 대응방법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환경에 따라 다르다』며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신건강상태를 나타내는 한국형 정신건강지수를 연구,개발해 우리사회의 각종 정신병리및 정신건강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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