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논술 인문계] 주장의 근거·구체적 해결방안 담아야 설득력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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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순서> 6. 근거 제시형 논술 (上) 근거 제시의 필요성 (下)근거를 끌어오는 방법 7. 문제 해결형 논술 (上)문제 해결 방안의 필요성 (下)문제 해결 방안의 제시 방법

<집필> ▶강혜연 중동고(도덕·윤리) ▶김광원 정의여고(국어) ▶이만석 청량고(국어) ▶정규희 용화여고(사회·경제) ▶최윤정 여의도고(영어) (가나다순)

STEP1 오늘의 논술 들어가기

정부 관계자들이 매일 뉴스에 나와 경제를 살리자고 주장하며 여러 방안과 정책을 제시한다. 그런데 정책만 들어서는 어떻게 경제를 살린다는 것인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근거보다 목표와 방향만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토론 중 이유와 근거, 해결 방법을 감춰두고 ‘~해야 한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경제적 근거를 충분히 보여주려면 ‘경제 살리기’를 이렇게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시민 여러분! 경제를 살립시다. 왜 경제를 살려야 할까요. 아래의 [표 1]을 보십시오. 통계청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5.9% 올랐고, 이는 1998년 11월 6.8%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습니다. [표 2]를 보면 청년 실업률이 8%, 전체 실업률이 3.7%(86만900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는 어느 정책보다 우선돼야 합니다.

혹자는 경제가 죽은 적이 있냐고 하지만 경제를 살린다는 개념은 결국 기업의 생산액이나 마찬가지인 국내총생산(GDP)의 지속적인 증가를 의미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GDP 성장 비법을 공개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이미 알다시피 [표 3]을 보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물건 값(P)과 생산량(Q)이 결정됩니다. 이때 기업 생산액(GDP)은 ‘가격×생산량’, 즉 P×Q만큼의 면적만큼이 됩니다.

그런데 수요가 늘면(D→D′로 이동) 기업의 이윤은 새로운 물건 값(P′)과 새로운 생산량(Q′)으로 변합니다. 즉 기업 생산액(GDP)은 (P′×Q′)의 면적으로 늘어납니다. 수요의 증가로 기업 생산액이 늘고, 이는 곧 GDP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경제 살리기란 바로 수요(D)를 새로운 수요(D′)로 늘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요를 새로 늘리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인구의 증가, 둘째, 소득의 증가, 셋째, 기호의 변화, 넷째, 대체재 및 보완재의 가격 변화, 다섯째, 미래에 대한 기대, 마지막으로 물건 값의 하락 등이 있습니다. 저는 감세 정책을 통해 여러분의 소득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지금까지 펼쳤던 인구 감소 정책을 없앨 것입니다. 그리고 A국 모든 곳에 인터넷 정보망을 깔아 미래 정보 사회에 대비해 GDP를 성장시키겠습니다.

위 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장에 대한 이유와 근거,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글은 글의 객관성과 논리성을 높여준다. 주장에 대해 일관된 증거를 제시하므로 글의 일관성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주장과 근거는 함께 제시돼야 한다. 그런 후에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관련 기출 문제 <2008 성신여대 수시2학기>

[문제 1] 위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린 다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나 원인 등을 설명하시오. (300자 내외)


STEP2 교과서 열어보기

▶ 논제: 아래의 제시문을 읽고 위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시오.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찬성 ( ) 반대 ( )

▶제시문

정보화로 인해 산업 구조는 재화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 생산보다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지적 서비스 생산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정보란, 인간의 지적 활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무형의 생산물을 의미한다. 책이나 신문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생산물은 물론,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와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라디오와 같은 음성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등이 모두 정보에 포함된다. 그러면 정보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정보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일반 제조업 생산품과는 달리 정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정보는 남에게 전하거나 판매해도 없어지거나 줄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정보는 대량 생산이 필요하지 않다. 하나의 정보로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정보를 다른 정보와 합치거나 일부를 빼거나, 형태를 바꿔 새로운 정보로 바꿀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갖는 정보가 크게 중시되면서 육체노동이나 기술보다 고도의 전문 지식과 기능이 사회적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도덕>

STEP3 기출 문제 다시 보기


▶ 해설: 전통 윤리에 대해 갑은 부정적 측면, 을은 긍정적 측면. ①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강조된다. ② 가부장제를 중시하는 모임의 성격상 의사 결정이 일방적이기 쉽다. ③ 물질 가치 추구와는 거리가 멀고,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약해지기 쉽다. ④ 무절제한 과소비는 관계없다.

<답: ⑤>

STEP4 실전 응용하기

제시문을 읽고 황사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선택한 후 이유를 서술하시오.

황사는 실리콘·알루미늄·칼륨 등과 미세 부유 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것들이 급속한 산업화로 오염된 중국 상공을 통과하면서 오염 물질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황산화물(SO), 질소산화물(NOx) 등을 생성한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흡연자들의 만성 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감염 질환을 유발하며 천식 환자나 폐질환 환자 등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최근엔 황사에서 다이옥신이나 유기염소 살충제 등 미량의 독성 물질도 발견되고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기상연구소·국립환경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 고산대기 관측소의 수년간 관측 데이터에서도 황사 내 독성 물질의 함유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중략)

황사가 나쁜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황사에 포함된 탄산칼슘 성분은 토양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산성화된 땅을 황사의 탄산칼슘 성분이 중화해 주는 것이다. 또 적조 발생 억제에도 황사가 효능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발표된 적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황사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한다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UN환경계획이나 미국해양대기청(NOAA) 등의 연구를 통해 황사가 더워진 지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윤순창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두 얼굴의 황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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