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논술] 시사이슈·교과 지식 연계해 자기 주장 정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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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논술고사의 단골 주제다. 사진은 해군 1함대 소속 3000톤급 광개토대왕과 초계함이 독도 해상에서 기동훈련하는 모습. [중앙포토]

2009학년도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과 구술·면접고사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특히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서울 지역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을 실시한다.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숙명여대·인하대·한국외대 등이 논술 100% 전형을, 연세대와 한양대도 우선선발전형으로 논술을 80% 반영한다. 대학 측은 수험생의 논리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사 이슈를 주로 출제한다. 올해의 시사 이슈를 총정리해 본다.

◆“사회 이슈 관련 교과·고전 제시문 출제”=올해 사회적 관심이 가장 높았던 이슈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다. 정부와 국민이 오랫동안 열병을 앓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주제로 ▶국민의 정치 참여 형태 변화 ▶시위집회 문화의 변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자민주주의 개념 등장 ▶인터넷을 통한 여론 수립 과정 ▶국민과 정부 간 의사소통의 재정립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 ▶대의민주주의의 단점 ▶인터넷 실명제와 표현의 자유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촛불집회와 함께 올해 새롭게 등장한 쟁점은 ▶베이징 올림픽 때 벌어진 반한 감정과 한류 열풍의 공존 ▶숭례문 화재 사건과 문화재 보호정책, 개인의 이기적인 사회 불만 표출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본 작은 정부의 효율성과 장단점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이 출제되면서 사회 이슈를 소재로 이와 연관된 교과 내용, 고전 사례, 역사적 사건 등을 제시문으로 내는 경향이 강해졌다. 즉 포괄적인 주제를 사회현상을 통해 우회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해마다 오르내리는 단골 주제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최근에는 영토 확장과 자원 쟁탈 문제로 확대됐다.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도입으로 영어교육 논쟁도 불거졌다.

또 사회·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책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다. 이 밖에 파업·대체에너지·사형제도·안락사·사회지도층의 윤리와 책임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성마이맥 정원석 논술본부장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모티브로 한 2008학년도 고려대·연세대 논술처럼 시사 이슈에서 논술 소재와 주제를 뽑는 빈도가 높다”며 “심층면접의 소양 평가 때도 시사상식을 집중적으로 물었던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과 근거로 탄탄한 글 써야”=주요 이슈를 정리할 때는 관련된 쟁점과 교과 지식을 연계해 공부해야 한다.

평소 쟁점에 대한 찬반 입장과 논리를 미리 정리하는 훈련을 하면 시간을 아끼고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 비슷한 사례나 역사적 사건을 함께 익히면 주장을 전개할 때 명확한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시사 이슈가 통합교과형 논술에 많이 활용되는 것은 수험생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지식을 실생활에 응용·적용하는 수험생의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도 엿볼 수 있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시사 이슈에는 정답이 없다. 관찰자가 어떤 관점에서 어떤 논리로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험생은 논제에 대해 갖고 있는 다각적인 분석 관점을 보여 줘야 한다.

메가스터디 통합논술연구소 김태완 콘텐츠개발팀장은 “하나의 사실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를 고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사 이슈는 문제 해결과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쟁점, 즉 어디서부터 입장·주장·근거의 차이가 생기는지를 파악한 뒤 자신의 생각과 근거를 갖고 탄탄한 글의 개요를 짜라”고 조언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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