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OB에 5대1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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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팀순위가 너무 치열해 섣불리 뛸 수 없어요.이건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OB전을 앞둔 해태 이종범은 올해 도루가 예년에 비해 적은(25일 현재 16개)이유를 치열한 순위다툼으로 꼽았다.도루 실패로 팽팽하던경기를 망치는 것을 염려해 대부분 발빠른 선수들도 도루 시도를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종범은 결정적 순간의 재치있는 도루로 어렵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종범은 OB선발 김상진에게 단 1안타로 눌리던 6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자제하던」 2루 도루를 시도,상대 내야수가 공을 외야쪽으로 빠뜨리는 사이 3루까지 출루해 대타 최철민의 안타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때까지 호투하던 김상진은 동점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해이호성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재덕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김상진은 6회 2사 3루에서 대타 최철민에게 볼카운트 0-3으로 몰린 뒤 연속 같은 코스의 공 세개를 잇따라 던지다 동점타를 맞았고 김재덕에겐 볼카운트 2-0에서 성급히 승부를 걸다결정타를 맞는등 볼배합에 문제를 드러냈다.
OB는 6회 연속 2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3번 김상호가 삼진당하는 사이 더블스틸을 시도,해태 포수 최해식이 2루에 송구하는 순간 3루주자 정수근이 홈인,선취점을 올렸다.
해태는 이날 승리로 31승 29패,승률 0.5166을 기록하며 LG에 패한 한화를 5모차로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광주=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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