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국제선전용.국내선겸용 논란-新공항 규모.시설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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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종도신공항이 김포공항과의 역할분담등 기본 「운영전략」이 확정되지 않은채 공사를 진행해 시행착오와 투자낭비의 우려가 높다.지난달 여객터미널 건설이 시작되는등 공사는 본궤도에 올랐는데도 운영전략 미확정으로 각종 시설의 규모.배치방법 등에 혼란을빚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혼란은 92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김포공항을 대체하는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던 건설교통부의 당초방침이 「동북아(東北亞)허브(hub)기능을 가진 공항」으로 바뀌면서 빚어졌으나 아직도 결말이 나 지 않은 상태다.
신공항은 당초 김포공항을 대체할 목적으로 추진돼 정부가 92년6월 「신공항은 개통후 상당기간 장거리 국제선을,김포공항은 단거리 국제선과 국내선을 담당」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었다.
〈관계기사 3면〉 그러나 건설교통부와 신공항건설공단은 실시계획 수립과정에서 영종도신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론」을 부각시키며 95년8월 활주로.터미널등 대폭적인 기본계획 수정안(활주로2개 건설.터미널 확장등)을 재정경제원에 협의.요청했다.재정경제원 은 1개월만에 「활주로 1개 건설.터미널은 확장,역할분담은 기본계획대로」를 내용으로 하는 검토의견을 제시,신공항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이 방침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그러나 신공항을 운영할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등 항공업계는 국제선 분리에 따른 투자중복등의 문제점을 들어 허브공항론을 꾸준히 제기했고,95년10월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국가기간교통망 구축계획안」에는 국제선을 모두 신공항에 통합하는 역할분담방안이포함됐다.이같이 신공항의 역할이 「외형적으로는 관문공항,내부적으로는 허브공항」으로 2중적이기 때문에 각종 공항시설의 규모.
구조,운영방법,항로등 주요사항들이 적기에 결정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수화물처리 시스템과 터미널은 현재 모두 환승공항을 전제로 설계.시공하고 있다.따라서 관문공항으로만활용될 경우 당분간 과다설비투자가 된다.
음성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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