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장수 살인용자 검거 TV공개수사및 시민협조가 결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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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붕어빵장수 김갑성(金甲星.35).황현옥(黃玄玉.35)씨 부부살인용의자 김한중(金漢中.41)씨를 붙잡는 데는 TV 공개수사를 통한 시민들의 협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지난 18일 MBC 「PD수첩」 방영 이후 잇따른 시민들의 제■ 로 6개월간 소강상태에 빠졌던 수사는 겨우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완전범죄를꿈꾸던 金씨 부부의 도피행각은 끝이 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이 미흡한 초동수사와 어정쩡한 수사로 사건을 오히려 미궁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월초 붕어빵장수 부부실종이 알려지자 경찰은 유일한 용의자였던 김한중씨를 세번이나 소환조사했다.혐의점을 찾지 못한 경찰은 함정수사를 펼치기로 하고 金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며칠후 金씨는 가재도구를 나주에 있는 외사촌 집으로 옮기고 자신의집을 불태우는 대담성을 보였다.증거물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경찰은 부랴부랴 金씨 집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등 한발늦은 대응을 보였다.金씨는 이어 경찰을 비웃기라도하듯부인 이순심(李順心.35)씨와 함께 유유히 잠적해 버렸다.
당황한 경찰은 사라진 金씨 부부를 잡기 위해 수사팀을 구성하는등 의지를 보였으나 실마리를 잡지 못하자 金씨의 연고선을 중심으로 기다리기 수사를 펼쳤다.그러나 그동안 金씨는 경기도오산에서 2개월간 방을 얻어 생활하며 정상적인 직장생 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속단때문에 전국적인 공조수사 체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붕어빵장수 부부살인 사건이 미흡한 초동수사로 또다시 시민의 제보에 의해 해결된데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반성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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